무대에 서야 할 위니는 무대 의상을 고른다. 하지만, 실수로 옷에다 빨간 젤릴르 엎지르는 바람에 많은 것들을 넣고 세탁기를 드르르르 돌리는데, 그 많은 옷가지들 틈에 요술 지팡이까지 돌리고 만다. 그만 그 속에서 심한 수난을 겪고 꼬부라지고 만 요술 지팡이.
‘꼬부라지면 어때, 요술만 부릴 줄 알면 되지.’ 그런데 그게… 영 말을 듣지 않는다. 사과를 오렌지로 바꾸려고 하니 사과 나무가 되어 버리고 사과 나무를 다시 사과로 바꾸려고 하니 큰 애플파이로 바뀌고 마니… 요술쇼를 해야 할 시간은 다 되어 가고 일은 제대로 되지 않고… 걱정스러운 위니 얼굴을 보다 못한 고양이 윌버가 요술지팡이를 찾아 거리로 나서는데… 온 가게를 다 뒤지다 한 장난감 가게 앞에서
장난감 지팡이 공짜 그냥 가져 가세요. 친구와 가족에게 웃음과 재미를! 한 번만 툭 흔들면 놀라운 일이 생겨요! 공짜로 가져 가세요. 라고 적혀 있는 걸 보고는 한 개를 들고 한다. (여러 개를 탐내 왕창 들고 가는 다른 마녀의 모습. 마녀랑 사람이랑 똑같네!)
위니는 윌버가 구해 준 요술 지팡이를 들고 딱 맞춰 그 장소에 도착하고
까만 고양이 윌버를 초록 고양이로 바꾸겠다고 말하며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을 외친다. 그리고 요술 지팡이 끝에서 팡 하고 터져 나오는 꽃다발! 윌버는 초록 고양이로 바뀌지 않았지만, 뜻하지 않은 장면에 모두들 열광한다. 사실, 그런 요술(윌버의 색깔 바꾸기) 쯤이라면 그 자리에 모인 다른 마녀와 마법사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 아니겠는가! 요술이 제대로 안 되면 어쩌나 하는 (어린) 독자들의 고민도 마지막 장면에서 확~ 날아 가리라. 그리고 함박 웃음 짓는 다른 이들과 함께 미소 지으며 책을 덮으리라.
좌충우돌 마녀 위니, 실수를 해서 더욱 친근한 캐릭터다. 실수 투성이 위니를 마녀로 입력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