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바람이 부는 것을 느꼈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는 모래를 바람에 날려보기도 한다. 두 손에 있던 모래는 휘…..익 날아간다.
아이는 엄마와 만들었던 연이 옆에 그냥 놔두었다. 이걸 눈치챈 바람은 가만히 두지 않는다.허락도 없이 연을 데리고 날라간다. 이 모습을 본 작은 아이. 어디까지 갈지도 모르는 바람을 쫓아간다. 연을 다시 찾으려고 말이다. 바람은 너무 심술꿎어서 이곳 저곳으로 다니며 아이를 약올린다. 아이는 연만을 바라보며 바람을 따라간다.
그런데 이를 어쩐담. 연이 정말 심술꾸러기 오빠들 손에 들어가고만 것이다. 달라고 하는 아이의 요청을 뿌리치고 멀리 던져버린다. 연은 물에 젖고 나는데.. 아이도 그만 슬퍼진다. 울음이 나오려던 찰라. 아이는 좋은 생각이 난다. 바람이 연은 말려주면 되겠다. 우리집 빨래를 말려주듯이. 바람은 아까 아이에게 부린 장난이 미안했는지 다시 연이 마르도록 도와준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작은 이야기로 보여주다니.. 대단하다. 아이의 세계는 작지만 무궁무진한 얘기가 숨어있는 듯하다. 바람도 살아있는 것 같다. 아이와 놀아주는 장난꾸러기 친구같이 말이다. 이 도가 넘는 장난을 치는 친구 바람은 아이를 마을을 돌아다니며 함께 놀아주고 있다. 보면 볼수록 정말 아름다운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