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구비문학에 관한 전문 서적을 읽고 있는 중이라 그런지 이 책이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아이를 잡아 먹는 바바야가와 그의 못된 여동생이 계모 노릇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의붓딸을 일부러 언니에게 보내 잡아 먹히게 하려는 못된 새엄마이지만, 의붓딸의 착하고 다정한 마음씨 덕분에 위기를 잘 넘긴다는 이야기네요. 우리 이야기 여우 누이에서도 세가지 색깔의 주머니가 막내 오빠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두꺼비가 알려준 간단하고 흔한 것들이, 의붓딸의 목숨을 구해줍니다. 작은 동물이라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정겹게 대하는 마음이 목숨을 구하게 해주는 거죠. 재미있어요. 그림도 좀 독특합니다. 러시아 옛 이야기를 만나서 기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