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어린왕자들..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9월 12일 | 정가 23,000원

베네틱트는 예상과는 달리 선생님의 이름이었다.

환타지를 대할 때 나의 기본자세는 우선 내 맘껏 상상해 보는것이다.

우리 아이와 이 책을 삼자대면 할 당시에도 나름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내맘대로 미리보기를 한 결과

우리는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정했을 어떤 암호와도 같은 이름으로 베네딕트를 정했을것이라 여기고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나올까하며 읽기 시작했다.

 

레이니, 꼬챙이,케이티,콘스텐스 그리고 베네딕트 선생님

이 등장인물들은 톡득한 개성의 인물들로 묘사되고 있다.

이런 개성과 환경을 설정해 놓은 작가의 의도는 우리의 현실에서 만나게되는 인간개개인의 모습의 형상이다.

레이니의 모습은 내 이웃일 수도 있고 아이들 학급의 친구일 수 도있다.

모든 부분이 딱 맞아 떨어지지느 않아도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인물이나 상황이나 삶의 모습을

인물 하나하나에 복합적으로 그려두었다.

 

그리고 그들이 풀어나가는 문제의 해결에서 우리는 희망을 얻고 용기를 갖고 실패를 두려워 않는 간접체험을 하는 셈이다.

환타지라는 가상세계를 설정해 놓고 그 안의 곳곳에서 우리의 현실을 느끼게 하고 바로 보게하는 힘을 지닌 글이다.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

그리고 대중메체의 급속한 발달과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폐해

약육강식과도 같은 지식의 피라미드속의 아이들의 현실을 환타지를 빌어 실랄하게 꼬집고 있다.

아이들은 그것이 어떤 문제점이다라는 인식 없이도

이 글을 통해 뭔가모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같이 분노하고 즐거워하며 슬픔을 느끼고 희망을 볼 것이다.

 

고학년을 위한 어쩌면 어른들도 버거워 할 이 책의 두께는

그야말로 선입견이다.

책을 펼치며 들어서게되는 환타지의 세계에서 각기 다른 책맛을 곱씹을 수 있을것이다.

 

셍떽쥐베리의 어린왕자를 평생을 두고 읽으며 여우와 장미와 어린왕자의 관게를 재해석하고 위안을 얻듯이

베네딕트 비밀클럽에 자기도 모르게 얼렁뚱당 가입하게 되면서

주인공과 혼연일체가 되어 책 속의 모험을 통해 현실속의 여러가지 상황들을 바라보는 눈이 생길 것이다.

내가 레이니가 되고, 어쩌면 내 가까이에 있는 꼬챙이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기면증이라는 독특한 증상에 대한 의구심으로 베네딕트 선생님과 더 가까워 질수도 있다.

어떤 책을 읽기전엔 그 책이 궁금해야하고 그 호기심이 책을 펼치게 할것이다. 

 

우리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도중에 이야기 하느라 바빴다.

레이니가 시험을 어떻게 통과했으며 그 과정은 어떠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이 책이 주는 속도감 못지않은 것을 우리아이의 입으로 느꼈던 책이다.

 

엄마와 혹은 아빠와 같이 읽으면서 책 속의 스릴과 모험과 그것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하는 작가의 현실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도 고액과외 논술못지않은 공부가 될 것 같다.

 

우선은 재미있고, 희망차며,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실낱같은 희망의 메세지를 담은 책이라 하겠다.

성별을 불문하고 내 안에 어린왕자들이 된 레이니, 꼬챙이 그리고 베네딕트 선생님..

영화든 연극이든 책이든 감초역할의 조연들이 등장하여 책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하고 맛을 조미하듯

여기서도 그런 역할을 해 주는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그들중 한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내가 관심두고 싶은 인물은 레이먼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