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루를 지내다 보면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지 못하고 하루가 다 가버립니다.
학교나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가 종일종일 떠들 시간도 없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놀고, 저는 저대로 나름 바쁘고…
이러다 정말 대화가 단절되는건 아닌지, 고민스럽다가도 금방 잊고 말지요.
아이의 일기.
어렸을 때에 일기는 그저 숙제라고 생각했어요.
방학때에만 밀려서 부랴부랴 쓰는 괴물이라고 생각했지요.
나중에 자라서 일기를 쓴 적은 별로 안되요.
자신의 기록을 남기고 추억하는 좋은 도구인데 그 일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거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일기가 어떤 의미일까요?
새삼 궁금해지게 하는 책이에요.
엄마의 생각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지는데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라고 하는 첫번째 목적은 논술이거든요.
논술의 시작과 끝이 일기라고 생각하기에 아이들 일기를 매일 쓰게 합니다.
<엠마의 비밀일기> 엠마는 일기를 거의 매일 써갑니다.
미레유 아줌마에게서 받은 소중한 선물이지요.
엠마의 생활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기록장 일기
선물받은 일기장을 받아들고 글씨도 쓸줄 모르는 엠마가 마음 속으로 아줌마에게 말합니다.
‘아줌마, 고맙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제 이름밖에 못 쓰는걸요……’
미레유 아줌마는 엠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고 있었어요.
” …… 그냥 네가 어떻게 지냈는지 흔적을 남기는 거야.”
마음에 와닿는 글이에요.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도구인 일기,
우리 아이들에게 편안한 시간에 쓰는 행복한 마음, 슬픈마음을 그냥 담는 일기가 아닌 논술이나 숙제로서의 의미로
부담이 되어 버리지는 않을지,
짧은 동화이지만 일기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