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시리즈(내가 붙인 말이지만)들을 재미있게 읽은 나! 가령 <<종이 봉지 공주>>, <<영리한 공주>>같은…
이 책에 기대를 무척 많이 했다. 책에 대한 느낌은… 음… 아이들이 읽기엔 편하고 좋지만, 무언가 색다른 느낌이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줄 모르고 읽었다가 엄청 반한 앞선 읽은 책들과는 달리 기대를 많이 하고 읽어서 그런가 보다.
세계 전래 동화책 보면 웃지 않는 공주와 그 공주를 웃기는 바보(?)가 나오는데… 아무도 웃기지 않은 공주를 줄줄이 비엔나처럼 사람들을 달고 가는 바람에 웃기게 되는 이야기가 있지 않았던가? 그 책과 느낌이 비슷하다.
빗방울 공주가 울음을 그쳐야지 홍수의 재앙을 피할 수 있다. 공주는 앙토냉에게 자기를 웃겨 보라고 한다. 오만가지 방법을 동원해도 공주의 울음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앙토냉의 울음퇴치법, 즉 웃기기 기법부터는 그림을 읽는 재미가 있다. 조그만 그림들이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는 앙토냉의 안간힘을 보여준다. 여러 그림 중에서도 ‘부모의 뽀뽀 공세에 악착같이 버티기’ 그림에서 한 번 피식~ 웃었다. 내가 빗방울 공주였더라면 앙토냉은 이쯤에서 성공했을텐데… 하고 말이다.
슈퍼맨이 되고 싶었던 앙토냉. 이게 과연 슈퍼맨이 되어서 할 일인가에 생각이 미치니 슬그머니 화가 난다.
“에이, 이건 정말 아니다. 슈퍼맨이 이 꼴이 뭐람! 나는 누굴 웃기려고 여기 온 게 아니야. 나는 온 세상을 구하려고 온 거라고!”하며 소리치는데!
그 말에 “네가 슈퍼맨이라고? 네 녀석이! 하하하, 너무 웃겨서 배꼽이 빠지겠군.”하고 큰 웃음을 터트리는 빗방울 공주. 빗방울 공주의 웃음이 황당한 상황을 만들어 버리기는 했지만, 슈퍼맨이 되고 싶은 꼬마 앙토냉은 어쨌든 지구를 구하고야 말았다. 자존심은 쪼매 상하지만 말이다.
글을 쓰다보니 이 책이 참 재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다시 드네.
그림도 참 재미있게 읽을 만하다. 우리 아이 수준에 정말 딱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