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연령 8~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6년 12월 5일 | 정가 8,000원

학교 바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제니퍼와 로리타는 단짝 친구다. 하지만, 로리타가 올리비에랑만 노니 제니퍼는 샘이 난다. 그래서 “얼레리 꼴레리, 둘이 사귄대요.”하면서 놀리게 된다. 로리타는 그런 제니퍼에게 “샘 나지? 널 사랑하는 남자 애는 한 명도 없지?”하면서 놀리고 제니퍼는 우리 반 남자애들은 다 자기를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고, 로리타는 말도 안 된다고 대응한다. 그리고 둘은 팽 토라져서 엄마에게 가서 놀렸다고 다 이르겠다고 한다.

엄마들은 사이좋게 지내라고 이야기 하고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제니퍼와 로리타가 아니다. 친구 엄마가 엄마의 솜씨를 흉보았다고 이야기를 지어내어 버린다. 결국 아이 싸움이 어른들을 냉랭하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하지만, 아이들 싸움이라는 것이 금방 싸우고 돌아서 버리면 잊거나 금방 화해하는 법! 제니퍼가 보물찾기 일등을 해서 바비인형셋트를 선물로 받았고 둘은 집에서 만나 함께 놀기로 약속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들의 사이가 나빠졌다는 것. 사이를 나쁘게 하기는 쉬웠는데, 다시 사이좋게 하려니 쉽지가 않다. 두 아이는 함께 바자회에서 일하시는 엄마 옆에서 끊임없이 재잘거림으로써 엄마들이 서로 웃음을 터뜨리고 아이들 흉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짓고 화해하게 하는데 성공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사고를 쳐도 항상 자기 입장에서 이야기 한다. 엄마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 하지만… 나도 엄마니까 내 아이의 말이라면 그대로 믿게 될 것 같다.

이왕이면 친구랑 티격태격 하지 않고 잘 지내면 좋겠다. 유난히 싸움을 많이 하는 아이들을 보면 좀 더 자기 중심적이고,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문제는 많이 해결 되는 듯하다.

제니퍼와 로리타의 싸움을 보면서 어린 시절 내가 친구랑 싸웠던 사건, 사고들도 떠 오른다. 그 때는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는데, 그래서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조금 우습기도 하다.

이 책은 자라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게 해 주고, 나의 아주 꼬맹이었던 시절도 회상해 보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