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은 어려서부터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조금씩이라도 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조금씩 자라면서 책의 두께가 달라지고 깊이 있는 책읽기가 요구되지만
이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까마득히 먼 옛날 위인들의 이야기들이 쉽게 다가오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명작과 더불어 위인전은 다른 장르에 비해 책 고르기가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
비룡소에서 펴낸 새싹인물전은 그런점에서 나의 생각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위인전’ 이라는 이름 대신 ‘인물전’ 이라는 이름으로 위인들의 이야기를 출간했다.
나의 우상이 될수도 있고 나만의 스타가 될수도 있지만 넘볼 수 없는 존재로의 위인이 아닌
나와 다를바 없는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친근함으로 마주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해봐야지!’ 용기와 희망을 품도록 이끌어준다.
새싹 위인전 김홍도 편은 위인전 특유의 지루하고 딱딱한 책읽기를 벗어나 성장동화를 보는 듯한
이야기 구성이 우선 책읽기의 재미를 더한다.
온갖 현란한 색을 더 한 책들과는 달리 수묵화를 보는 듯 한 그림 또한 온갖것들로부터 자극받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자연스럽고 담백한 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 것 같아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금강산을 온전히 그림에 담으려면 작은 것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돼.’
‘정신 바짝 차려야겠어.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면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없으니까.’
긴 장편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책의 주인공 김홍도가 어린 친구들에게 건네고 싶은 메세지가 무엇인지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위인들을 하늘의 빛나는 별이 아닌 친근한 친구같은 만남을 통해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위해 멋진 발걸음을 내딛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