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있잖아~^^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2월 29일 | 정가 10,000원

어른들은 왜 그래? 아이들이 이렇게 말하면… 도대체 아이들이 보기에 어른들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싶어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치면 아이들이 이렇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어른들은 있잖아, 우리가 행복하길 원한대. (물론이지, 정말 너희들이 행복하길 바란단다~^^.)
어른들은 자기들도 어릴 적이 있었대. (너희랑 똑같았지~암!)
하지만 우리를 혼내는 걸 좋아해.  (그건 말이지~~~ 좋아해서가 아니란다~. 바른 모습을 갖추길 원해서 그러는 거야.)
그리고 저는 이렇게 아이들이 말하는 소리에 따라 어른인 저를 두둔하기도 합니다~^^. 

윌리엄 스타이그의 책답게 위트와 풍자가 넘치는 그림과 글로 매우 유쾌하게 읽히는 책입니다. 특히 그림 한 컷 한 컷이 참으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서 그림을 보는 재미가 꽤 많은 책입니다.  어른들은 왜 그래?라며 고개를 갸웃하는 아이들의 머리 속 생각들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심리 묘사에 참으로 탁월한 윌리엄 스타이그란 생각을 또한번 갖게 해준 책이네요.
그렇게 아이들 심리를 꿰뚫어 유쾌하게 펼쳐 놓은 내용이다보니 우리아이는 읽을 때마다 깔깔대기 일쑤입니다.  물론 저도 같이 웃습니다~^^.  페이지마다 짧은 한 줄 문장으로 그림을 설명해 놓았는데, 그림이 유머러스하다보니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어느 틈엔가 지켜보는 아이들의 모습에, 아이는 어른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떠오르기도해서 뜨끔하기도 했네요. 

어른들은 깨끗한 손을 좋아해.
어른들은 늘 토론만 해. 
게다가 전화기를 꿰차고 있어.
본문에 나오는 많은 글 중에 우리아이가 크게 동조한 내용이랍니다~^^.  특히 ’전화기를 꿰차고’ 있다는 페이지에선 엄청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엄마인 저를 쳐다보는 표정이라니~~. 그렇지만 다행히도 이 책이 있어서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엄마만 전화를 꿰차고 있는 건 아니란걸 알게 되었겠다 싶어 슬쩍 위로 받기도 했습니다..하하 

이 책을 읽어줄 때면 우리아이는 음향효과(?)를 내느라 입을 가만히 두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림 속에서 그런 소리들이 마구 마구 들려오는것 같기도한데, 그 느낌을 우리아이도 느꼈나봅니다. 그래서 그림에 어울리는 효과음이나 말소리들을 종알종알 거리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 이렇게 한마디 꼬옥 던집니다.
어른들은 있잖아, 혼자서만 운전을 다 하려고 하지. (마지막 페이지에 쓰여진 글입니다.)
’있잖아, 친구야… 이렇게 큰 차는 어른들만 하는거야. 너는 면허증도 없잖아!’ ~^^.  
아무래도 이 마지막 내용만큼은 제 아들녀석이 동조하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