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를 위해 그림책을 고를 때에 아무래도 그림에 중점을 두는 것은 어린 아이들이 엄마가 들려주는 내용에 따라 그림에 온통 집중하여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어릴 때는 그림책을 고를 때 그림에 좀 더 치중하여 책을 고르게 되더군요.
물론, 그림만 보고 책을 고를 수는 없지요. 내용도 물론 좋아야하는데, 유아들에겐 아무래도 반복되는 문장이 있으면 언어력에 도움도 주고 그런 반복적인 문장이 많은 책들은 읽다보면 어쩐지 자연스럽게 운율이 살아나서 노래처럼 읽혀지기도 하니 들려주기에도 참 좋단 생각을 합니다.
바이런 바튼의 <누가 좀 도와줄래?>는 딱 그에 부합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선에 선명한 색상으로 유아들 시선 잡기 참 좋습니다. 제목이기도 한 ‘누가 좀 도와줄래?’라는 문장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그에 대답하는 친구들의 말도 반복되어 나오다보니, 노래처럼 리듬이 실려 읽어 주게 되는 책이기도 하구요.
<누가 좀 도와줄래?>에서는 농장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농가와 나무, 헛간이며… 농장의 주변 모습이나 농기구들까지 책 속에 그려진 모든 그림들이 아주 단순하게 그려져 있고 색상 또한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단순하게 그려져 있다고해서 그림 자체 이해가 어렵지 않습니다. 되려 유아들 눈에 선명하게 각각의 사물이나 동물들이 들어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내용에 따라 그 내용과 그림이 딱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엄마가 읽어줄 때 그림을 보고 그 말이 어떤 뜻인지 이해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한 페이지마다 쓰여진 문장은 그 페이지 그림을 설명하고 있거든요.
책 속으로 들어가 보면, 농장에 친구 넷이 있는데, 돼지, 오리, 고양이 그리고 작고 빨간 꼬꼬닭이랍니다. 꼬꼬닭에게는 귀여운 병아리가 세마리가 있구요. 어느 날 꼬꼬닭이 땅바닥에 떨어진 씨앗을 보고는 세 친구들을 찾아가 말합니다. “이 씨앗을 심을 건데 누가 좀 도와줄래?”라구요. 친구들은 모두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꼬꼬닭 혼자 씨앗을 심게 된답니다. 그 후 씨앗이 자라 밀을 베어야 할 때도, 이삭을 떨어야 할 때도, 밀을 빻아 밀가루를 만들때도, 밀가루로 빵을 만들때도 꼬꼬닭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요.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싫다~라는 대답뿐이네요. 그럴때마다 혼자서 그 일을 모두 해 낸 꼬꼬닭은 이제 빵을 만든 후에 이렇게 말합니다. “이 빵을 먹을 건데 누가 좀 도와줄래?”. 이번에도 세 친구는 도와주기 싫다고 말할까요?~^^*
이 책은 씨앗을 심은 후 밀이 자라 그 밀을 베어내고, 이삭을 떨고, 밀을 빻아서 밀가루를 만들어 그 밀가루로 빵을 만들게 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친구란, 힘들 때 서로 서로 도와주어야하는 것이 바른 관계임을 알게 해주는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