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이란 그 인물이 얼마나 훌륭한 업적을 남겼는가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참된 인간다움을 보였는가를 알려 줄 필요도 있습니다…….(중략)…….성취라는 결과보다는 성취하기 위한 과정을 보여 주고, 사회적인 성공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얼마나 자기 자신에게 철저하고 진실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새싹인물전>을 펴내면서…추천사 중에서)
이번에 비룡소에서 나온 <새싹인물전> 여섯번째 책인 <윈스턴 처칠>을 만났습니다. 위의 글은 이 책 뒤부분에 실린 추천사를 읽다가 마음에 콕~와 닿아서 적어 보았습니다. 추천사를 읽으면서 위인에 대해서, 위인전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좋았습니다. 위인전을 아이에게 읽히면서, 성취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은 했지만, 그 위인의 결과물에 더 큰 중점을 두었던 탓에 찔림도 조금 받았습니다. 이 시리즈명이 위인전이 아닌 인물전인 이유에도 공감하면서, 바른 관점을 가지고 위인전을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겠단 생각이 더욱 들었네요.
아이 책장에는 어느 전집출판사의 위인전집 한 질이 있습니다. 권수 또한 적지 않은 수를 자랑할 정도이지요. 그런데… 다루는 인물 중에 윈스턴 처칠이 없던터라 이 책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새싹인물전>시리즈명에 ‘초등학생이 처음 읽는 위인이야기’라고 쓰여 있었는데, 읽고 보니 딱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듭니다. 다루는 내용이나 분량등이 초등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네요. 페이지마다 삽화가 그려져 있어서 그런지~ 읽는데 지루함도 없고 페이지도 척척 잘 넘겨지는 책입니다. 또한 그 삽화에 말풍선이 있어서 우리아이는 그 말풍선 안에 쓰여진 글까지 꼬옥 읽어가며 무척 재미있어 합니다. 내용 또한 다루고 넘어가야할 것들을 차근차근 짚어주며 어릴적 모습부터 그리고 있는데… 과장된 표현없이 사실에 근거하여 담백하게 쓰여져 있어, 처음 읽는 위인이야기로 참 좋은 책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본문 뒤에는 부록편으로 ‘사진으로 보는 윈스턴 처칠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실제 윈스턴 처칠의 모습을 우리아이가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부록편 때우기(?)처럼 짧고 무성의하게 구성되어 있지 않고 여섯 페이지에 걸쳐서 처칠과 관련 된 여러 사진들을 담고 있으며… 앞서 본문 내용을 좀 더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흡족한 부록이였습니다. 그리고 연표도 실려있는데 윈스턴 처칠의 생애와 함께 1.2차 세계대전의 경과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비교연표여서 더욱 좋네요.
승리를 자신하는 상징 V(브이) 표시… 우리아이는 자신이 사진 찍으면 곧잘 하는 포즈 가운데 하나인지라, 처칠이 하는 브이가 반갑기도하고 재미있기도 하나봅니다. 처칠이 전쟁당시 국민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승리하겠다는 의지로 항상 손가락으로 브이 모양을 해보였는데, 그 승리의지 표시가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시가 되었습니다. 어릴 때 공부를 꼴찌하기도 하고 육군 사관학교에도 두번이나 떨어지고서야 들어가게 된 처칠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승리를 이끈 사람으로 기억되듯이… 우리아이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장애물이 놓여지거나 어렵다하여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배웠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