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영화관에 가서 ‘데스페로’ 영화가 곧 개봉한다는 포스터를 보았었었는데, 이것을 책으로 먼저 읽게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왠지모르게 주인공 데스페로보다는 시궁쥐 키아로스쿠로가 더더욱 기억에 남는다. 키아로스쿠로는 생쥐들은 빛을 보고 살 수 있는데 자신은 빛을 보면서 살 수 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생쥐에 대해 앙심을 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본심을 되찾았으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거리 시우. 이 아이도 키아로스쿠로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지만 그저 공주가 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속아넘어간 것이었다. 이렇게 보면, 이 책에 나오는 악당들은 모두 본심은 나쁘지 않은, 그런 악당들인 것 같다.
그리고 태어날 때 부터 몸집이 너무나 작고 귀가 지나치게 컸던 생쥐 데스페로. 부적합한 신체조건[?] 을 극복하고 사랑의 힘으로 피 공주를 구해낸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중에서도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은 드문데, 데스페로는 생쥐인데도 불구하고 피 공주를 구해내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렇게 길게 여운이 남는 그런 책은 아니었지만 읽는 동안만큼은 정말 눈을 떼기 힘든, 즐길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2월에 영화로 개봉한다는데, 영화로 개봉하면 더욱 그런 모험감들을 잘 표연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지하로 향하는 아주 작은 생쥐 이야기.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