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명원화실
-2008년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 선정 작가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이수지의 자전적 이야기로 꿈을 찾아가는 아이를 만나봅니다.
그림 그리는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물론 아이는 그림도 잘 그립니다.
아이의 그림은 학교 교실 뒤편 벽면에 맨처음 뽑혀서 걸리고
아이는 어떤 그림이 뽑히는지도 알고있습니다.
아이는 화가가 될 운명입니다.
훌륭한 화가가 되고 싶은 아이는 진짜화가를 만나 화가가되는 준비를 시작합니다.
명원화실 간판을 처음보고 삼층까지 올라가는동안 꿈에 부풀어 아이는
가슴이 쿵쾅쿵쾅 뜁니다.
첫눈에 화가의 모습이 맘에 쏙든 아이는
이제 명원화실로 가는 그 순간순간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하지만 화가는 아이에게 아무것도 이야기하지않습니다.
무얼 그려야하는지 어떻게 그려야하는지 아이는 화가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고싶습니다.
선생님에게 늘 뽑혀서 교실 뒤 편에 붙어있는 자신의 멋진 그림을…
화가는 아이에게 연필만으로 그림을 그리라고 합니다.
해바라기 수도꼭지 포도송이를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면
마음이 옮겨지고 그걸 그리면 된다고합니다.
진짜 화가의방은 아이에게는 특별합니다.
그램책들이 책장한켠에 가득하고 벽은 진짜 화가의 그림으로 빽빽합니다.
아이는 진짜화가가 좋습니다.
며칠간 바가지를 그리는 이유는 잘 모르지만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왜냐면 진짜화가가 그림그리느라고 며칠동안 방밖으로 나오지 않으닌까요…
그런데 화실의 한쪽이 비워지고 유치원이 생깁니다.
예술의 길은 멀고 험해서 먹고 살아야하는 현실의벽에 부딪힙니다.
화가와 함께했던 야외스케치에서 아이는 물을 그리는법을 깨닫습니다.
색깔없는물을 그리는일은 아직 아이에게는 버겁습니다.
물위에뜬것 물위에 비치는 모든것 물속의 풍경을 그리는것이 물을 그리는것이랍니다.
아이의 생일날 화가가 직접그린 생일카드를 선물받습니다.
카드는 색색으로 하나하나 점을 찍어 만들어지는 그림이 그려져있고
그 점들 사이로 하늘이 언덕이 새가 보이는 카드랍니다.
아이는 손수 만들어진 카드를 보면서 마음속에서 펑소리를 듣습니다.
생전 처음 목이 따끔따끔하고 가슴이 아프고 배가 저릿저릿한 느낌입니다.
그림 하나에서 아이는 아픕니다.
화실이 불이나서 사라져버립니다.
그곳은 이제 다른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의 화실은 없어졌지만 아이에게 화가가 남겨준 모든것은
아이의 마음속에 고스란이 남아있습니다.
단순하게 그림이 좋아서 그리는일 하나도 나에겐 또다른 꿈의 시작일수있습니다.
아이의 그림은 이제 가끔 교실 뒤편 벽에 걸리지만 아이는 슬프지않습니다.
★아이의한마디★
아이가 좋아하는 화실이 까맣게 타버려 재만 남아서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아이가 그림 그리는것을 포기하지않을것 같고
또 그림 그리는일을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저도 화가가 되보고 싶기도해요.
★엄마의한마디★
무작정 끄적끄적 거리는 아이의 그림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엄마
이제 그림그리는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꿈을 키워주고싶어집니다.
나의명원화실은 저의 마음도 따끔따끔 아프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