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이제 곧 어른이야, 어른!”
실업계 고등학교 3학년 재웅이에게 말하는 곧 어른이 된다는 가슴을 텁텁하게 만드는 엄마의 잔소리. 재웅이는 집이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그런 답답한 집, 골치 아픈 학교, 지긋지긋한 엄마 아빠 잔소리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재웅이는 그 행운의 실습에 가게된다. 재웅, 기준, 호철, 성민 실업계고등학교 3학년 기계과 학생들! 당연히 기계쪽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생각한 아이들은 다름 아닌 기초 작업반에 가게 된다. 송전탑을 짓기 위해 땅을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는 기초 작업을 말이다. 행운의 실습이 아닌 불운의 막노동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재웅이는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짝사랑하는 은향이와 친구들끼리 몰래 양 대리의 차를 빌려(?) 노래방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 세연이의 더덕을 훔친 도둑의 차를 발견해서 따라갔다가 놓치기만 하고 술을 먹고 음주운전을 해서 경찰서에 가게된 이야기도 있다.(제일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또, 폭우피해가 송전탑을 짓는 천마산업 때문이라 생각한 사람들은 육법대사의 말을 따라 시위를 하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재웅와 기준이는 주민들을 따라 시위를 같이한다. 자신들이 천마산업에 소속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 것을 생각하기 전에 옳지 못한 것을 두고 보지 못하는 재웅이의 정의감을 엿볼 수 있었다. 비록 꼴찌라고 학교나 집에서는 뭐라 할지 몰라도, 추동리에서는 재웅이는 정의감으로 가득 채워져있는 1등이다. 시위가 더 심해지자 천마측에서는 깡패를 영입한다. 여기서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해진다! 하지만 그 깡패를 영입한 사장아들의 못된 심보를 아이들은 폭로한다. 여기서 양 대리의 힘이 컸다! (여기서 느낀점! 어른들은 아이들을 너무 믿지 않는 것 같다. 어째서 어른들은 우리보다 더 거짓말을 잘 하는 어른들을 믿는 걸까?) 하지만 무엇보다 재웅이가 어른 같이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짝사랑하는 은향이 대신 난생 처음 가족들에게 따뜻한 쪽지를 보내는 부분이었다. 요오즘 아이들은 휴대폰을 거의 다 소유하고 있다. 우리 반에서도 반 이상이 휴대폰 소유자이다. 휴대폰을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데, 특히 10대들은 전화통화보다 문자를 더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이 보내는 문자 중, 가족들에게 따뜻한 쪽지를 보내는 아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이 책의 이 부분을 읽게 된다면 ‘나도 그렇게 보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재웅이와 친구들은 희진이의 할머니의 죽음을 같이하게 된다. 여기서 재웅이는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 생각해 보니 죽음도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아. 안중근 의사처럼 의롭고 영웅적인 죽음이 있고,
김문규처럼 허무하고 어이없는 죽음이 있고, 또 희진이 할머니처럼 저렇게 축복 받는 죽음이 있고….”
이 책을 보면 여기서 등장하는 인물들을 정말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육법대사’라는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재미도 가미되어있는 그런 책이다.
그렇다고 재미만 있는 그런 책도 아니다.
그리고
제 1회 블루픽션상 수상작인 하이킹 걸즈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하이킹 걸즈는 주인공이 여자라서 그런가 나에게 부드럽게 살며시 다가왔고
꼴찌들이 떴다!는 주인공이 남자라서 그런가 나에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 책과 다른 책을 대조하면서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해준다.
“솔직히 세상에 누구 하나 꼴찌에게 관심이 있냐? 무시하고,
깔보고, 사람 취급도 안하려고 하고. 그 동안 스트레스 얼마나 받았어?”
“우리도 맘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좋아! 까짓것, 한번 해 보자! 우리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본문 242쪽-
꼴찌들의 발악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더라도 우린 무언 가를 변화 시킬 수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작더라도 우린 무언 가를 변화 시킬 수 있는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이 있다는 걸 작가는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