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오늘은 레몬기사단 첫번째 미션활동 마감일이다.
비룡소에서 한달에 한번씩 오는 안내책자에서 청소년 레몬기사단을 지원받는다는 문글을 읽었을때-신청 날짜가 지나 있었지만- 책을 읽는 것을 즐기는 지라 신청해보았다. 그리고 예상외로 뽑히게 되었고.
몇 일뒤 문자와 함께 배달된 ‘꼴찌들이 떴다!’라는 책과 배려가 엿보인 간이스텐드, 다이어리에 정말 감동받았다.
글솜씨도 서툴고 의욕만 강한 나를 레몬기사단으로 뽑아주신 비룡소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꼴찌들이 떴다!를 읽고 나서……-
처음에 택베 포장을 뜯고 나서 본 겉표지는 특이했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꼴찌들이 떴다라….
순간 학교에서도 공부하는데 또 책 주제가 ‘공부하자.’라는 내용이면 어쩌지? 청소년 도서인데.라며 기대하지 않은 상태로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었다. 하지만 첫 장부터 주인공들이 야밤도주(?)를 하는 생각치 못한 시작으로 난 좀 더 내용에 집중하게 되었다. 같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니는 서로 다른 개성의 소유자들. 한국이 바라는 ‘학벌’사회에 주인공들은 ‘공부’를 못하는 것이 그들의 제일 큰 콤플렉스이다. 특히 재웅이가 부모님과 다투면서 생각하고 느꼈던 하나 하나의 순간들이 너무나 와닿았다. 공부만 잘하면 엄마의 잔소리도 선생님의 무관심도 다 사라질텐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공부. 이런 재웅이의 불만은 나만이 공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의 강요로 억지로 책상에 앉아 책을 피고 있는 모든 내 또래의 학생들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지는 않을까? 우연찮게 실습의 기회가 온 재웅이와 기준이.호철이 그리고 성민이. 서로의 불만을 가지고 외딴 시골에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면서 전에 미쳐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 그리고 사건 사고들. 비록 직접 경험을 할 수 없었지만 책 속의 그들과 함께하여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느낄 수 있었건 것이 이 책의 묘미가 아닐까.
특히나 학교를 다니면서 새롭게 만난 친구들 사이에서 미묘한 ‘성적경쟁’의 분위기에 많이 불안해 했었다. 학기 첫날 부터 자습시간에 문제집을 풀고 있는 대다수의 친구들을 보면서 더욱 초조해져갔다. 하지만 이들은 책 속의 이들은 당당했다. 그래서 어쩌면 틈틈히 쉬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서 위안을 얻고 있지 않았을까? 불만을 솔직히 표현하면서 비록 공사 도중 도망칠 계획을 짜기도 했지만 나름 그들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려고 한다.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서 나를 이상하게 여길 수 있겠지만은 마을 주민들과 조폭들이 공사 진행 여부에 싸울 때에 전혀 주저함이 없는 성민이의 행동에 가히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따라서 이장아저씨를 구하고 조폭에게 대항하는 사나이 다운 사나이들! 비록 굴복은 했지만 몸을 던져 소중한 마을을 위해 애쓴 그들의 옳은 행동을 지켜보면서 나도 같이 아프고 나도 모르게 책을 꽉 쥔 손에서 땀이 맺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영 까칠해보이는 양 대리 아저씨의 깊은 속마음도 결국은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그들의 모습에 책을 덥었을 때 잔잔한 감동이 흘렀다.
“I cannot live without books”
-Thomas Jeffer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