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는 돈을 사랑해>는 열두 살 소년 펠릭스가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돈과 경제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경제동화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그렇지만 나는 마땅히 읽을 기회도 없었고, 아이들이 아직 어렸기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5학년이 된 큰아이가 사회시간에 경제에 대한 내용도 배우고 있어 경제동화를 읽도록 권하고 있는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으니 이것도 인연인가 보다. 아직 경제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아이에게 학습만화 형식을 빌려 재미있게 경제 원리를 가르친다니 상당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다.
열두 살 소년 펠릭스는 여름휴가를 갈 수 없다는 부모님 말씀에 무척 속이 상한다. 휴가를 갈 수 없는 것이 돈 문제 때문이라 생각한 펠릭스는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펠릭스는 부자가 되기 위해 갖고 있던 돈을 은행에 예금하려 했지만 이자가 너무 적은 것에 실망하고는 스스로 돈을 벌 것을 생각하고 단짝 페터와 의논한다. 조용하고 모범생 타입인 펠릭스에 비해 공부와는 담을 쌓았지만 체육을 잘하는 페터가 펠릭스의 계획에 찬성하며 둘은 잔디 깎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 일을 계기로 악기점 슈미츠 아저씨에게 경제에 관한 여러 조언을 듣기고 하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인 빵 배달도 한다. 그리고 야무지고 똑똑한 잔나와 함께 ‘하인첼 꼬마들 & Co.’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펠릭스의 나이 열두 살이면 초등학교 5~6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이다. 그 나이에 돈을 번다는 것이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아마 전통적 사고 속에서 돈을 지나치게 밝히는 것을 경계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돈에 대한 우리의 사고를 더 유연하게 가질 필요도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나치게 돈만을 추구하는 삶은 경계해야 마땅하지만 경제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갖추는 것은 어린 나이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상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지 못해 곤경에 처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으니,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돈을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겠다. 게다가 초등학교 5학년 무렵에 사회 교과에서 경제와 관련한 지식을 배우기 시작하므로 이 시기가 경제관념을 심어줄 좋은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야기는 펠릭스가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예금 통장을 만들려는 부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펠릭스를 따라가며 우리는 모르고 있던 경제 상식들을 하나둘 배워가고, 또 ‘손바닥 경제’라는 코너를 통하여 본문에서 언급한 지식을, 자세한 설명과 그림, 도표 등을 통해 분명히 알고 넘어갈 수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경제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겠지만 경제라는 것이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과 상당히 흥미로운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현재 1권만 나온지라 어떻게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한데, 2권이 나오면 아이와 함께 읽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