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도서관에서 본 돈 프리먼의 책 <아기곰 비디>.
그림 분위기가 다른 그림책들보다 메말라 보여서 다른 책처럼 큰 흥미를 끌지 못했다.
특히 비디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곰인형과 비교해서 크게 귀엽지도 않아 인상적이지 않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다른 돈 프리먼의 책처럼 우리도 흔히 접하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한다.
큰 사건도 기대되지 않는다. 이야기가 진행되어도 다른 그림책들하고 비교해서 다르지 않다.
그래도 한번 읽기 시작했으니까 계속 읽어나간다. 주인공의 사랑을 받던 곰인형 비디가 혼자 남겨졌다.
비디는 원래 숲 속에서 살던 곰돌이니까 우연히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책에서 읽고 굴 속으로 가는 것도 단조롭다.
다른 흔한 그림책처럼 똑같은 주인공과 똑같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굴 속에 혼자 살려고 간 비디는 자신의 살던 곳과 그 곳을 비교하게 되고 자신의 사용했던 것을을 다시 하나씩 하나씩 가져온다. 바쁘게 계속 필요한 것을 가져다놓지만 굴 속이 가득 차는 것과 다르게 마음은 차지 않는다. 왜일까?
고민하던 비디를 찾아온 누군가가 문을 두들긴다. 누굴까?
바로 비디를 가지고 있던 아이이다. 아이는 웃으며 비디가 필요하다고 한다. 비디도 아이가 필요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며 내 마음속도 비디처럼 따뜻함으로 가득찬다.
사랑.. 깊이와 넓이를 알수 없는 사랑의 힘은 얼마나 큰지..
웃는 비디와 아이가 이제야 너무나 사랑스러워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