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수지 모건스턴이란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엉뚱이 소피의 못말리는 패션』이란 작품을 통해서였다.
당시 아이가 이 책을 과연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도 아이가 재미있어 할 것 같아 구매해 주었다.
아이는 너무도 좋아했고, 나 또한 이 작품을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 후 아이와 나는 우리 나라를 방문한 작가를 만나기위해 사인회도 갔었다.
첫 번째 사인본을 당일 분실하고 아이는 너무도 속상해 했었다.
그래서 다음 날 두번째 사인회까지 가서 책도 다시 사고 사인도 다시 받았다.
이런 기억이 아이에게는 작가에 대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고, 더더욱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했던 것 같다.
그 후, 난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 중 작가의 작품을 골라 보았는데 3단계보다는 1단계 책으로 신간 도서였다.
직접 구매해서 아이에게 보여주었는데, 아이는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그러 다 더 많은 작품을 읽고 싶어 무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면서도 3단계 도서를 읽게 되었다.
해를 넘겨 나이가 한 살 더 먹어서일까? 아이는 수월하게 그녀의 작품들을 섭려해 나갔다.
수지 모건스턴 작가의 위트와 일반 상식 깨기는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일반적으로 그려지는 공주에 대한 이미지는 항상 멋진 드레스를 입고 왕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사는 거다.
하지만, 수지 모건스턴 속 여자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그런 고상한 모습의 공주나 여자가 아니다.
항상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이는 진취적인 여성상이었다.
이 작품 속 공주도 그러했다.
초반 작품 속 공주는 일반적인 공주의 모습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멸문한 공주라는 점이다.
겉모습만 화려하고 실상은 비참한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그 시작은 성을 떠나 도심의 아파트 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같은 또래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 그곳은 바로 학교였다.
공주도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학교라는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결국은 왕을 설득해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주의 차림새가 문제가 된다.
거치장스러운 드레스와 비단 신발.
공주는 맘껏 뛰어보지도 못한다.
이러한 공주의 커다란 변화에 대한 시도는 왕과 왕비도 변화시킨다.
그리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딸들은 공주이고, 모든 아들들은 왕자라고.
왕족이어야지만 공주이고 왕자가 아니라, 부모에게 있어 자식은 모두 공주이며 왕자란 사실을 말하고 있다.
이 작품을 읽으면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슈렉』이 떠오른다.
영화 『슈렉』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패러디하여 웃음을 선사했듯, 수지 모건스턴 또한 기존 공주와 왕자의 틀을 깨뜨리며 웃음을 선물하고 있다.
여성 작가로서 일본 만화 『캔디』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여성상이 고정관념화 돼 버린 아이들에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리기 위해 더더욱 이런류의 작품을 많이 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기존 패러디 문학과 비교해 보며 읽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