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본 순간, 도박과 관련이 있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카드 게임’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흔히들 ‘카드 게임’이라고 하면, 포커 등의 도박 게임을 연상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을 하여서
‘이 책은 도박 영화와 같은 스릴이 넘치겠군.’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도박에 대한 언급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카드’는 두 친구의 의사소통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이야기는 ‘비비언’이라는 오페어에게 억울한 누명을 쓴 ‘브란웰’이라는 친구를 ‘코너’라는 주인공이 구해주는 이야기이다.
브란웰’은 동생 ‘니키’가 죽을 뻔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그 사건의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려 자기 자신을 변호할 수 없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브란웰의 아버지는 가장 친한 친구인 코너에게 부탁하여 브란웰이 말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이 때에 실어증에 걸린 브란웰과 코너 사이의 의사소통으로 카드가 사용되었다. 카드에 단어를 적어 브란웰에게 보여주고
브란웰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단어에는 두 눈을 깜박이는 방식이었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우정이란 게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초코파이에서 나오는 광고에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대만을 바로보면’이란 말이 나온다. 이말처럼 오랜 시간을 함께, 아니 짧은 시간이더라도 서로 교감을 한 친한 친구와는 정말 말하지 않아도 그저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친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령 눈빛만으론 부족하다고 할 지라도 주인공처럼 친구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낱말 카드를 만들면서 까지 친구를 도와주려는 마음은 반드시 본받아 될 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