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원: 에피파니 911입니다. 저는 홉슨입니다.
침묵.
교환원: 에피파니 911입니다. 저는 홉슨이고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침묵.(뒤편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
위 내용은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통화 내용의 일부분이다. 책의 첫부분에 이렇게 전화통화 내용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흥미가 가기도 했다. 그 기분을 이어서 책을 읽다보니 금새 책은 다 읽혀져 있었다. 어떤 책은 읽어도 책장이 잘 안 넘어가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정말 순식간에 책장이 넘어가버린 책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고 추리소설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주인공인 코너가 친구인 브란웰의 주위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진실을 밝혀내기위해 탐정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범인이 밝혀지고, 추리소설 느낌이 오긴 했지만, 난 범인을 밝혀내는 것 보다도,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소통하는 두 소년의 이야기가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전에 뮤지컬 ‘소리도둑’ 을 본 적이 있는데 말을 못하는 소녀 아침이와 주변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노래 뿐이어서 노래로 소녀와 소통하는 이야기이다. 무언가 다른듯 하면서도 소리도둑과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정말 큰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말을 하지 못하는 브란웰 때문에 어렵사리 의사소통을 하는 둘을 보면서 말을 할 수 있는것의 중요성을 다시한 번 느끼기도 했다.
추리소설같은 느낌이 들어서 흥미진진하면서도,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소통하는 감동적인 두 소년의 이야기가 들어있어 정말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