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가 없기에 더더욱 가슴으로 다가온 그림책 –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204 | 글, 그림 이수지
연령 4~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5월 22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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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야 놀자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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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먼저 읽기(review)

– 글자가 없기에 더더욱 가슴으로 다가온 그림책 –

 


 

‘파도야 놀자’ 그림책을 받아 든 순간 괜시레 맘이 싱숭생숭 들떴습니다…

너무나 귀여운 단발머리 소녀의 모습에 이유없이 애정이 파바박가면서

모래를 연상시키는 속지와 목탄으로 그린 듯한 그림과 마블링 효과가 더해진 수채화 그림때문에^^*

 

파아란 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 모래밭에 한 소녀가 서 있습니다…(갈매기들과 함께…)

밀려오는 파도가 발 끝에 닿자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며 물장구를 치고

멀리서부터 밀려오는 파도를 멍~하니 쳐다보다 후다닥 도망치며 “이젠 날 못 쫓아오지롱~~~”

하며 메롱~하는 모습과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파도를 향해 “에비~~~” 하고 겁주는 듯한 모습등…

자그만 여자 아이의 귀여운 행동들이 웃음짓게 만드는 그림책…

 

잔잔하게 부서지는 파도가 크게 밀려왔다 밀려간 모래밭에 모습을 들어낸 조개들…

“이젠 그만 가자~~~” 하며 다정하게 아이를 부르는 엄마와 더 놀고 싶은데… 하며 아쉬운 듯

엄마 손을 잡고 가며 바다를 쳐다보는 아이 모습에서 괜시레 내 유년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무더운 여름… 엄마,아빠를 따라 여수 만리포 해수욕장에 놀러 가 모래밭에 털푸덕 주저앉아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께~ 새 집 다오~” 하며 손 등위로 모래를 덮어 토닥토닥 두꺼비 집을

만들고 조심조심 행여 무너질까 온 신경을 내 손등에 쏟으며 빼내던 그 때…

순식간에 밀려온 파도의 포말에 내 아까운 두꺼비집이 휩쓸려가서 엉엉 속상해 울었던 기억…

 

뭣모르고 바지 접어 올리고 깔짝깔짝 파도랑 장난치다 슈우욱~ 밀려온 파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어 짠 바다물 맛을 봤던 그 때 그 기억들…

슥슥 스케치하듯 그린 그림책 한 권으로 나이 마흔 한 살 엄마는 한 순간 30년의 세월을 훌쩍

뒤로 넘어가 행복한 추억에 젖을 수 있어 너무나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한 듯 하지만 너무나 멋스러운 그림에 정신이 쏘~옥 빠졌다죠.^^*

정말정말 그림책 작가님들의 그림 솜씨는 너무너무 탐나고 샘날 정도라 그림책을 보는 내내

부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글자가 없기에 더더더욱 그림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그림책 ‘파도야 놀자’

우리 집에서 앞으로 주구장창 사랑받을 느낌이 팍팍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