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그림족자」는 우리 나라의 고전 ‘전우치전’의 한토막을 정겨운 우리 그림으로 엮어 놓아 더욱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다. 특히 뭉글뭉글 피어나는 구름의 신비스러운 느낌이나 한폭의 동양화에서 빠져나온 듯한 호랑이의 모습이 전통의 멋을 맛깔스럽게 잘 살려주고 있다.
하루 끼니 떼우기도 힘든 한자경은 그 효성 덕분에 전우치로부터 매일 한닢씩의 돈이 나오는 신비한 족자를 받게 된다. 처음에는 한냥의 돈을 받으면서도 감지덕지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것을 당연시하고 어느 날 부자의 밭을 사기 위해 하루 백냥의 돈을 욕심내어 벌을 받게 된다.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라는 교훈과 함께,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웃고 화내고 놀라고 우는 한자경의 다양한 표정이 생동감을 느끼게 되고, 또한 그의 태도변화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가슴팍이 쿵쾅쿵쾅 정수리가 시끙시끙 무르팍이 욱신욱신 손마디가 저리저리’ “아이구메 맛 좋다. 야야, 이 참조구 어데서 났노. 참말로 맛있대이. 쩝쩝쩝” ”밸통밸통 속이 꼬였지. 괘씸괘씸 화가 났어’ ‘비척비척 몸 휘둘러…앞뜰의 콩잎은 네가 크네 내가 크네…방 안의 족자는 댕그마니 매양 걸려 있었지’…처럼 의성어, 의태어를 맛깔나게 사용하여 읽어 주기 좋은 리듬감있는 문장에, 적절하게 쓰인 옛말투, 도술을 부리는 기인, 그림 족자를 통해 환상과 현실을 오고 가는 독특한 설정 등이 아이들을 이야기의 매력 속으로 흠뻑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책 속에 나오는 낱말들을 국어사전에 찾아 신기한 그림족자 속 작은 국어사전책을 만들어 보는 것도 이 책을 이용한 좋은 독서법이다. 뜻을 적고 그림까지 곁들이면 더욱 멋진 책 완성~~~
족자 : 그림이나 글씨 따위를 벽에 걸거나 말아 둘 수 있도록 양끝에 가름대를 대고 표구한 물건. 걸그림
고지기 : 1 관아의 창고를 보살피고 지키던 사람
2 일정한 건물이나 물품따위를 지키고 감시하던 사람
망태기 : 물건을 담아 들거나 어깨에 메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그릇. 주로 가는 새끼나 노 따위로 엮너나 그룸처럼 떠서 성기게 만든다.
돌개바람 : 1. 구풍 2. 회오리 바람
돌개바람에 먼지 날리듯 : 갑자기 모두 없어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