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달 위를 걷다
어느 날 갑자기 떠나버린 엄마.
13살 살라망카에게는 아직 엄마가 필요했다.
이책을 읽으며 최근에 봤던 ‘마더’ 라는 영화가 스치듯 생각났다.
그 영화의 주인공(김혜자역)의 아들도 살라망카와 마찬가지로 엄마가 필요했다.
항상 언제 어디를 가든 지 그 아들에게는 엄마가 필요한듯 했다.
하지만 그 영화에서 그 ‘엄마’는 영원히 아들곁을 떠나지 못할 ‘엄마’ 였다.
살라망카의 엄마, 영화 마더의 엄마, 그리고 나의 엄마.
가상세계에 있는 두사람을 내곁으로 끄집어 내어 세명의 엄마를 생각해본다.
살라망카는 시간이 지나 끝내 엄마의 삶이 자신의 것만이 아님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 마더에서의 엄마는 끝끝내 아들의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의 삶과 아들의 삶과의 모호한 그 경계 끝에서 그녀는 행복했을까 생각해 본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곧 아들이고, 아들의 삶이 곧 자신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럼 이제는 살라망카를 만나본다.
어리고, 여리다. 상처받기에는 이르며, 넘치는 사랑이 벅차지 않을 나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나이에 인격이 형성되며 사람이 되어간다고 한다.
그 만큼 힘들고 이겨내지 못할 상처도 이 나이에 많이 생긴다고 본다.
살라망카는 이 나이에 엄마없이 세상을 알아가고 배워 나가지만 무언가 부족함이 보인다.
‘엄마는 떠났다.’ 그 말이 귓전에 맴돈다면 그아이는 두눈방울에 쉴새없이 언제라도 눈물을 쏟아낼것같았다.
언젠가 내가 어렸을적에 들었던말, 아직도 잊지못하는 말이있다.
‘나중에 선생님처럼 나이가 먹어서 할머니가 되면, 그때는 너희들도 지난날들의 추억들로 살아 가게될거라고.’
그말이 너무 아름답게 들렸다.
나에게는 엄마에 대한 추억이 많다. 엄마를 떠올리는 이순간도 나에게는 추억이다.
나는 내게 나의 엄마가 얼마나 소중한지 너무 잘 알기에 책이 가여웠다.
커가는 과정이라고 부르는 그 시간들 때문에 나또한 힘겨움을 많이 겪었지만 나는 그것이 부모님 때문은 절대 아니기를 바라고
또 바랬던것같다.
나는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알게 하는 책이 좋다. 사랑하는 엄마를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살라망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