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카드 게임]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렇다.
작가마다 개인의 색이 있고, 문체가 있고, 분위기가 있다.
그리고 작가의 그 색과 문체, 분위기가 듬뿍 담긴 책일수록 그 책은 더 빛을 발하는 것같다.
E.L.코닉스버그의 책을 읽은건 침묵의 카드 게임까지 2번째인데.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건 이 책은 작가의 색이 듬뿍담긴 책이라는 것이다.
약간 괴기하면서 매우 흥미롭고,
추리적인 요소가 많으면서 적절한 위치에서 힌트를 주는건
책을 지겹지 않게 한다.
그래서 보는 내내 동화되어 매우 열심히 읽은 것이라고 확신한다.
E.L.코닉스버그의 책은 독자를 매우 몰입하게 만든다.
이유를 생각한다면 몰입하지 않을수가 없기 때문이랄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적어도 코너의 동행자가 된 느낌이었다.
비록 내가 하는 말이 코너에게 들리지는 않겠지만
어느 순간나도 옆에서 추리하면서
맞다면 “그렇지!” 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틀리다면 “그렇구나…”이런식으로 또 생각의 연장선이 생겨난다.
아무튼 참 독특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서 글을 썼을까..’
초반부터 나오는 복선은 뒤에가서 딱딱 떨어지고,
우연같은 필연을 만든다.
그리고, 한가지 더 대단한점은
간간히 나오는 웃음포인트랄까.
작가가 글에서 웃음을 유도한지는 모르겠지만
침묵의 게임은 매우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묘한 재치가 담겨있다.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듯한 재치,
그게 또 책을 못 놓게 만드는 것 같다.
하나, 하나, 브란웰이 카드를 고를때마다
느껴지는 그 호기심은 정말…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독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잡다한 상식이 넘쳐나는 곳이다.
역시 책을 읽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투자한 많은 시간동안
난 버린것보다 얻은게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