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걸스(모란여고 심화반 폐지 대작전) – 익숙한 모습들

시리즈 블루픽션 37 | 김혜정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6월 26일 | 정가 11,000원
수상/추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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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걸스(모란여고 심화반 폐지 대작전) – 익숙한 모습들.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시계를 봤다.

처음에 생각했다. 학교에서 다 읽을 수 있을까…?

결과는 3교시와 점심시간을 통해 다 읽었다.

정말 진짜루!!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정말 책에 얼마나 몰입했는지..시간이 너무 후딱가서!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닌데…

이토록 책이 더 남았으면 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내가 이토록 이 책에 몰입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이유는 바로 익숙했기 때문이 아닐까?

기존의 다른 책들은 많이 교훈을 주고, 재미도 있었지만 내가 공감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건 나의 삶의 모습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익숙한 모습들이다. 그렇다, 지금 나의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들이고,

주인공들은 내 주위에 있을법한  아니 존재하는 그런 친구들이다.

 

주인공들이 심화반에 가지는 불만-어느새 새로운 신분으로 거듭난 성적이야기나,

자신의 꿈은 상관도 없이 그저 공부! 공부! 공부! 를 외치는 어른과 전문직종만을 선호하는 사회.

자신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부모님들의 이중적인 모습 등등

현재의 학생들이 비판적인 부분, 그리고 안타까운 부분 등은 지금 나도 그리고 내 친구들도,

사회의 전반적인 학생들이 모두 겪고 있는 것이다.

 

오직 한국 특유의 ! 한국에서 특히나!

한국에서 더욱 치열한! 그런 이야기인 것이다.

 

어른들은 내게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신다.

“한국에서 공부하기 힘들지?..”

그럼 난 그저 웃는다. 그러면 또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그래, 너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 아무튼 열심히 하거라.”

 

나는 사실 그다지 한국의 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라는 것과 너무나 강요적인 경쟁때문이다.

작년 핀란드와 잉글랜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부터는

더더욱 많은 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비판적이게 되었다.

 

한국은 철저한 경쟁을 통한 발전을 이룩하지만 그들의 나라는 경쟁만이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닌자 걸스에서 소울이가 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얼마나 통쾌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 부분 “난 모란반이 싫어요!”라는 대사는 정말 짱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교육이란 말의 뜻이 변질되어 가고 있다고 나 역시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교육이란 뭘까?…그저 학원에서 주는데로 받는, 그저 줄줄 외워 그렇게 보는,

그저 하루종일 않아서 문제집에 머리를 파묻어야만 하는 그런것이 진정한 교육일까?

 

미래에는 이런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

“사회는 더 이상 생각하는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회는 그저 아무 불평없이 따르는 인간을 필요로 한다.

생각하는 사람은 너무 골치아프기 때문이다.

사회는 책을 읽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회는 문제만이 존재하는 문제집을 보는 사람을 좋아한다.” 라는 말도 안되는 말이.

주객이 전도되어 버린 이런 말이.

 

지금의 교육은 적성도 흥미도, 꿈도 없다.

모든 교육의 초점은 사람다운 사람의 육성이 아니라

높은 성적과 내신만점을 위해 존재하고,

성적은 좋은 대학을 위해 존재한다.

적성은 상위 10%과 나머지를 구분하게 만드는 기본 틀이고,

흥미는 그저 단순한 개인의 기호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성적에 따라 꿈을 꿔야 한다.

 

꿈에 대학을 맞추고, 꿈에 학과를 맞추고, 꿈에 자신의 능력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적에 대학을 맞추고, 자신의 성적에 학과를 맞추고, 자신의 성적에 꿈을 맞춰야 한다.

 

모든 것의 기준은 성적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돈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만약 내가 정말 힘들게 살면서도 음악을 해서 행복하다면 나는 돈이 많아도 음악을 할 수 없다면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나의 가장 큰 행복의 원천은 음악일테니까.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내가 아직 세상을 몰라서 그래, 경제력이 뒷바침되지 않는데 과연 행복할 수 있을꺼라고 생각하니?

아니, 그건 그저 세상물정 모르는 학생들의 어리석은 생각이란다.

네가 아직 힘들어 보지 못해서 그래, 넌 지금 경제력이 뒷바침 되었기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거다.

사회는 너의 말처럼 행복이란걸 쉽게 허락하지 않아.”

 

어른들의 말씀이 맞다. 나는 진정한 가난함이나, 어려움은 겪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난 경제력과 행복이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행복은 사회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장 가까운 주위에서 찾는 것이다.

자신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가장 큰 가치에 뭔지 알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이 정말 어떤 것일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원하는건 그저 노는것만 바라는 것이 아니니까.

좀 더 자유롭고, 좀 더 개성적이고, 여러분야의 사람들을 존중해주는

전교 몇등 누구누구 라서 존중해 주는게 아니라 그저 그 하나 하나로 존중해주는

인정해주는 교육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른들이 만든 엘리베이터에 강제로 태우는 것보다는

우리 스스로 선택해서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계달까지 올라가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을 가진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좋은 성적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좋은 성적을 가진다고 좋은 대학에 가는 건 아닙니다.

좋은 대학에 간다고 좋은 곳에 취직하는 건 아닙니다.

좋은 곳에 취직한다고 그 사람이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나는 이 말이 하고 싶다.

 

나는 인형도 아니고 로봇도 아니다.

나는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고, 때 꿈을 이루고 싶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이들처럼, 은비처럼, 지형이처럼, 소울이처럼, 혜지처럼.

닌자 걸스처럼.

 

은비는 부모님의 강요와 협박속에서도, 사회의 깊게 자리잡힌 외모지상주의도 타파하고,

자신의 꿈에 한걸음 다가갔다.

나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되길, 사회에 지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라본다.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

유쾌했고, 통쾌했다.

 

그리고 나도 하나의 희망을 잡은 것 같다.

지금 내가 할 일은 공부. 내가 하고 싶은 것도 공부.

성적을 위한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욕식때문이 아니라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

나는 이렇게 공부를 할 것 이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다시 또 보고싶은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