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의 기억에 남았던 선덕 여왕

시리즈 새싹 인물전 17 | 남찬숙 | 그림 한지선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5월 15일 | 정가 8,500원

모란의 기억에 남았던 선덕 여왕

나에게 선덕 여왕은 모란꽃하면 떠올려지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예전 학교 다닐 적 교과서에서 모란 옆에 벌과 나비가 없는 걸 보고

이 꽃엔 향기가 없다고 말했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뇌리에 박혀

그림을 그림으로만 보질 않고 그 이면까지도 헤아릴 줄 아는 지혜(능력)이

대단하고 멋져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에도 바로 그 선덕 여왕이 덕만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을 때 일화가

몇가지 적혀있습니다…

여자는 왜 왕이 될 수 없는가? 모란엔 향기가 없다! 등등…

요즘 한창 모 방송드라마에 선덕 여왕에 대한 이야기가 방영되고 있는데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기에 제대로 역사를 알지 못하면 엄청 헷갈릴 수

있을 거 같아 딸아이에게 먼저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인 이 책을 받아 들곤 그 첫 마디가

“엄마 왜 이렇게 선덕여왕은 못생겼어?” 였습니다…

그간 얼마나 여러 매체에서 여왕이나 공주님은 이쁘고 우아하게 그려놨었으면…

하는 씁슬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종이봉지공주에 나오는 노랑단발머리에 다소 거칠게 생긴 공주에 비유해

“사람은 어떻게 생겼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고

그걸 올바르게 실천하느냐가 중요한거야… 이쁜 꽃은 보기엔 좋지만 시들면

얼마나 쪼글쪼글 이상하니… 하지만 그 꽃을 피워낸 뿌리며 줄기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있잖아… 겉보기에 이쁜 것보단 속마음이 이뻐야 그게 얼굴에 나타나

그 사람이 당당해보이고 멋져보이는거야…” 하며 다소 장황하게 엄마의 생각을

풀어냈습니다… (울 딸래미 이미 엄마 말 중간쯤부턴 듣는 둥 마는 둥 선덕여왕책을

펼쳐 들고 읽기 시작했다는… ㅎㅎㅎ)

 

그렇게 한참을 읽고 나서 딸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맨 첨엔 재미없을 거 같고 좀 어렵기도 한데 선덕 여왕은 굉장히 멋진거 같아

어려운 나라랑 백성을 구할려고 했다네… 근데 죽어서 조금 안됐다…” 합니다…

 

통일 신라의 기반을 만들고 첨성대와 분황사, 황룡사 9층 목탑을 만들었던 여왕…

무엇보다 첨성대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딸아이는 선덕 여왕이 만들었다는 게 넘넘

신기하다며 하늘의 별자리를 관측해 농사 지을 때 도움을 줬다는 이야기를 엄마에게

해줍니다… 그래서 엄마도 한 가지 알고 있는 걸 덧붙여줬네요…

동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고. ㅎㅎㅎ

 

골품제도와 화백회의 또한 부록에 설명이 되어 있어 진골,성골과 만장일치제에 대해

간략하게 엄마가 풀어서 알려주니 맨 첨엔 재미없을 거 같다던 딸아이가 새로운 걸

덤으로 알게되서 넘 뿌듯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읽다가 궁금했던 걸 물어봅니다…

 

고구려랑 백제는 어디에 있냐고…

그래서 우리 나라가 예전엔 3개국으로 나뉘어 있었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또 다시

장황한 역사 이야기를 늘어놓게 되었는데 그럴수록 엄마의 지식이 바닥을 들어내

조마조마했다죠. ㅎㅎㅎ

 

여자라서 안되는게 더 많았을 거 같은 옛날…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굶주린 백성을 보살피고 나라를 다스리는데 무엇이 먼저인가를

생각했던 깨어있던 여인 선덕여왕…

문득 요즘 현세에 이런 여장부가 다시 한번 더 나와 문화적 부흥과 서민을 위한 경제력 향상에

힘써주길 바란다면 넘 야무진 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