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시작

시리즈 즐거운 지식 12 | 글, 그림 우에무라 미츠오 | 옮김 고선윤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6월 19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외 1건

친구가 읽고 싶다며 서평도서로 왔던 두 권중에 ‘닌자걸스’를 먼저 빌려가고 남은 책은 이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이었다. 철학책이란 이름만 보고 나는 으레 어려운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한 장 두장 넘겨가며 읽어나갔다. 요즘은 우유만 해도 ‘맛있는’ 이라고 이름에 하나 덧붙이는 터라 이것도 마찬가지로 제목만 이럴 것이라고 여겼던 생각이 무색해졌다. 철학수업이나 인문학수업 듣는 것을 좋아해서 방학때면 수업을 들으러 다니곤 했지만 수업이 재밌다고 해서 쉬운 것은 결코아니였기에 나는 철학이란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책은 정말 읽기 편하고 부담없는 책이라서 이번여름에도 철학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되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었다. 귀여운 그림과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단어선택이 인상깊었다. 글과 매치되면서도 해학적으로 표현된 그림이 정말 기억에 남았다. 도덕책에서 봐오던 철학자들의 명언들을 풀어해석하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이러 이러해서 이러한 명언이 나왔다는 식의 풀이법도 철학에 관심없는 친구들에게도 이책을 부담없이 권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내가 이책을 재밌게 읽고 내친구들에게 권했을 때 그들은 이책을 20분이 채 되지 않아 다읽었다며 내게 건냈었다. 어떠한 친구는 이책은 뭔가 간결하면서도 있을 것은 다 있고 읽으면 읽을 수록 깊어지는 책인것같다고 말하며 두고두고 자주 읽고 싶다고 말했다. 이책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다니는 동생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그들이 동화책처럼 쉽게 이책을 읽어나가고 고등학교나 대학교 가서 이책을 다시 펴본다면 그느낌은 다를 것이다. 이책을 읽고 나서 좀더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책을 읽더라도 그책도 부담없이 다가 올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책은 충분히 생각하게 만들면서도 다음에 이책에 나오는 인물에 대한 다른 철학책을 읽었을때 많은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플라톤에 대해 관심이 가장 많았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데카르트와 마르크스에게도 많은 관심이 생겼다. 특히 마르크스가 ‘노동은 사람의 본질을 표현하는 창조적인 과정’ 이라고 말한거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노동을 하고도 자신이 생산한 것을 갖지 못한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라고 했던 것은 정말 잊지 못할 거다. 이 구절과 그옆에 나와있는 그 그림 때문에 나는 이책을 두고두고 생각날때마다 펴게되고 읽게 될거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