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샘써멈’ 의 이야기이다. 크리샘써멈의 부모님의 아이를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아이에게 좋은 걸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런 부모님에게 아이에게 좋은 이름은 지어주는 건 당연한 일이었, ;지? 부모님의 고심끝에 지어지는 이름이 ‘크리샘써멈’이었다.

 아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세상의 모든 것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 무럭 자라나 이제는 자신의 이름도 잘 알게 된다. 아이는 자기의 이름이 너무 좋다.  부모님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좋고, 봉투에 자신의 이름이 써져있는 것도 좋아.. 혼자서 자신의 이름을 써보기도 하면서 행복해한다.

  더 자라자 학교에 가게된 ‘크래샘써멈’ 은 다른 아이들의 이름과 비교해보니 꽤 긴 이름이었다. 선생님을 비롯해서 아이들이 어쩜 한결같이 이름이 짧은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중 할머니의 이름을 본따 지어진 이름을 가진 빅토리아는  크래샘써멈을 국화 이름이라고 마구 놀린다. 그러면서 자기는 할머니의 이름인데 하면서 으시시댄다. 빅토리아와 다른 친구들이 놀릴 때마다 크래샘써멈은 자신의 이름이 싫다. 울적한 크래샘써멈은 부모님한테 자기가 놀림을 받는다고 이야기하면 부모님은 그 이름은 좋은 이름이라고 계속 확신을 주시고 용기도 주시지만.. 쉽게 이 상황이 극복되지는 않는다.

 얄미운 빅토리아는 시도때도 없이 크리샘써멈을 놀려댄다. 크리샘써멈이 자신의 이름을 쓴 것을 보고는 이제 너가 국화꽃 같다면서 꺾으려 하고 냄새를 맡으려고도 한다. 크리샘써멈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꿈에 자신의 국화꽃이 되어 빅토리아의 괴롭힘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우리의 이쁜 크리샘써멈은 좋은 음악 선생님을 만나 인정을 받고 아이들의 부러움까지 산다. 아이들은 꽃이름이라고 그렇게 놀려대더니 이제는 자진해서 다들 꽃이름으로 하겠다고 하며 신나한다. 이제는 크리샘써멈은 학교에서도 이쁜 국화꽃소녀이다.

 이름은 아이들에게 학교에 들어가면서 그 아이의 정체성을 좌지우지 하기도 하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도 초등학교때를 살짝 돌아다보면 유리나  여울이 같은 울림이 있고 여리고 아기자기한 이름의 아이들이 인기가 많았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 이름이 생각이 난다. 부모님이 더 신경써서 지어주신 이름 같은 경우 아이들에게도 그 사랑의 향기를 뻗어나가는지 친구사이에서도 관심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국화꽃이라는 이쁜 이름의 ‘크리샘써멈’은 아이들의 괜히 장난기 어린 행동때문에 놀림을 받는다. 아이들이 놀릴 때마다 상처를 받기는 해도 ‘크리샘써멈’은  자기의 이름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결국 그렇게 다른 아이들에게도 사랑받는 이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