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향기 가득히 풍기는 그림책이 있다. 그건 웨슬리 나라.
여름날 덥고 지루할 때 읽으면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여름 방학 자유가 주어지면 즐거울 것 같았는데 오히려 즐겁지 않은 아이가 읽으면 좋을 것 같고,
혼자만의 세상을 즐기고 더 개성있는 삶을 원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웨슬리는 남들이 좋아하는 피자나 음료수도 좋아하지 않고, 축구나 아이들이 하는 머리 스타일도 따르지 않고 혼자만의 길을 간다. 웨슬리의 부모님은 이런 웨슬리가 못마땅하다. 성격이 이상해보이기 때문에 더 둥글둥글하게 아이들하고 어울리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웨슬리는 혼자 뭘 저렇게 하고 있는지… 걱정도 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웨슬리는 이런 부모님의 걱정과는 아무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세상에 푹 빠질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다. 웨슬리는 여름 방학을 맞아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기로 한다. 웨슬리 문명을 만들기로 결심한 그날.. 웨슬리는 잠자리에 누워서 바람이 씨를 실어와 마당에 뿌리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웨슬리의 세상은 시작이 된다.
다음날 웨슬리의 마당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무엇이 자라기 시작한다. 옆집 사람들의 흔히 심는 토마토나 콩 가지 이런 것들도 아니다. 빨간 무엇이 자라나는데.. 책에도 나오지 않는 이건 무엇일까. 웨슬리는 이게 무엇인지는 몰라도 이게 좋다. 점점 자라 웨슬리에게 또다른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그 곳은 풍성한 먹거리는 제공하고 집을 제공하고 웨슬리에게 옷도 제공한다.
웨슬리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히던 아이들은 웨슬리가 무엇을 하는지 점점 궁금해진다. 그래서 조금씩 웨슬리가 한느 것들을 참여하면서 그 세상에 푹 빠진다. 여름방학 동안 웨슬리는 드디어 자신의 세상을 눈에 보이게 만들고 그게 무엇인지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웨슬리를 비롯한 아이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어린 아이들이 학원에 너무 많이 다니는 걸 보면 많은 걱정이 된다. 아이들이 획일화되어 자신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자기가 무엇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야하는지 모르는 건 기우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은 부모님들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혼자 삶을 안전하게 꾸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생각과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텐데 학원에서 그런 것을 알려주지 않고 약한 껍데기로 보호해주고만 있다. 아이들의 더 강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주어 생각할 시간을 주고 아이들의 행동을 존중해주어 조금씩 독립된 아이로 자라게 하는게 필요한 것 같다. 그 간접경험을 웨슬리 나라로 하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