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혹시 모범답안에만 맞추어 져 살고 있지는 않은가?

시리즈 블루픽션 26 | 김혜정
연령 14~1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5월 30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블루픽션상 외 4건
구매하기
하이킹 걸즈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처음 이 책을 통해 김혜정 작가 선생님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일반 청소년 소설 치곤 살짝 두꺼운 두께의 이 책을 보고 식겁할 수도 있었겠지만

평소에 ‘비룡소’라는 출판사 자체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다지 고민하지 않고 집어 들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책을 펼쳐들곤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하이킹 걸즈’ 뭐랄까. 달콤함과 씁쓸함이 공존하는 것 같다.

문장하나하나가 알수 없는 달콤한 기운을 뿜어내며 빨아들이는 것을

나도 어찌할 줄 모르고 마냥 열심히 눈만 굴려 내려갔다.

그렇게 달콤한 기운 속에서 현실의 씁쓸함을 읽는 내내 감탄을 내뱉을 만큼  잘 반영되어 있었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되었는 지도 모른다.

미혼모 자녀는 벌레 취급받는 현실.

왕따가 존재하면 권력자도 존재하는 현실.

돈이면, 권력이면 뭐든 가능한 현실.

그게 바로 현실인 거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기진맥진 해 걸어가는 세 여자.

앞장 서 걷는 여자는 인솔자인 미주언니다.

그리고 뒤따라 걷는, 고등학생 쯤 되어 뵈는 두 여자아이는 은성이와 보라다.

이들이 자매냐고? 천만의 말씀.

은성이는 미혼모의 딸이자 풍파여고 일명 ‘짱’이다.

그러한 이름에 걸맞게 미혼모의 딸이라 놀린 아이에 대한 폭력으로 소년원에 가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소년원까지 갈 일은 아니지만 은성이가 때린 쪽이 부자에다 법원 쪽 백그라운드까지 있다.

그들은 합의를 봐 주지 않았고 결국 법원은 상대편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렇게 소년원에 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 은성에게 솔깃한 제안을 해 온다.

‘실크로드’를 보도여행으로 왕복하면 소년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이 방법은 문제아들의 재활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은성은 당연히 오케이를 불렀고 그렇게 긴 여정을 떠났다.

그리고 보라는 일명 ‘왕따’다.

보라의 일에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가정 속에서 그 아이는 자신의 소망은 항상 내면 속에 담아 두고만 있다.

매일 괴롭힘 속에서 살던 보라는 그 괴롭힘에 대한 두려움을 도둑질로 해소한다. 얌전하다 못해 떨기까지 한다.

그러다가 결국 소년원에 가게 되고, 은성과 같은 제안을 받아 ‘실크로드’ 도보 여행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미주 언니는 그 두 명의 ‘문제아’ 들을 인솔하는 책임을 맡았다.

그렇게 긴 여정이 시작되고 늘 불만투성이인 은성과 말 한마디 없는 보라, 잔소리쟁이 미주언니.

이렇게 서로 다른 세 사람들이 많은 사건들을 겪어 나가고 헤쳐 나가면서

현실을 삐딱하게만 바라보지 않고, 서로를 이해해 가고 마음을 열어 가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현실에는 꼭 시험의 모범답안만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들은 더 이상 어른이 되려고 재촉하지도 않고, 그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앞길은 더 이상 모범답안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