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눈높이로 읽는 만화소설, 초한지

시리즈 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 | 이문열 | 글, 그림 형민우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09년 7월 28일 | 정가 15,000원

작년 가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삼국지 특별전 관람을 하면서 삼국지와 관련한 다양한 옛서적류와 소설책,  전쟁도나 지도 등의 그림과 함께 고우영 화백의 친근한 삼국지 만화를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삼국지 소설이나 그 내용을 꽤뚫고 있었더라면 전시회를 찾았던 발걸음이 더 값졌을터인데..’ 하고 혼자 아쉬워하고 작은 만화 그림과 인물의 입체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며 자칫 무겁고 어려울지도 모를 전시회에 아이들이 좋아할 구성으로 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주는구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만화로 보는 초한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삼국지], [수호지]와 더불어 중국의 역사 소설로 꼽히는 [초한지]

동양최고의 고전 사마천의 [사기]를 원전으로 소설적 재미를 더해 이문열 작가가 2007년 발표한 소설 [초한지]를 원작으로 [초한지]① 떠오르는 태양 아이들을 위한  만화 고전으로 각색, 형민우 만화가의 섬세하고도 깔끔한 만화 그림과 만나 초한지가 만화소설로 재탄생 되었어요

 

[초한지]① 떠오르는 태양

강하고 위대한 통일 제국을 세운 진시황제의 시대.. 그도 사람들도 모두 그의 제국이 영원할 것이라 믿었지만 그의 시대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의 강하고 위대한 꿈은 그를 포악하고 잔인한 왕으로 만들었고 그런 혼란한 세상을 내려다보며 선인 세상의 선사는 두 제자 수와 목에게 다음의 새로운 제국의 주인공이 될 이들의 ‘시작과 끝’을 지켜보고 그들과 인간의 꿈에 대해 배워오라 합니다

새로운 주인공중 한 사람인 ‘항우’

진나라에 멸망한 초나라의 항량은 조카 항우만 데리고 옛 초나라 땅인 회계로 들어가 초나라를 다시 세울 꿈을 꿉니다. 자라면서 무예에 능한 항우는 ” 칼은 한 사람만 대적할 수 있을 뿐이니 오래 배울만한 것이 못된다 하며 만인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법을 배우고자 하며 숙부에게 자신의 뜻을 이야기 하고 스스로 자신의 꿈을 이루겠노라 다짐합니다

평범한 농사꾼의 아들로 대단할 것도 없고 하는 일 없이 지내는 ‘유방’도 목이 찾아간 한 사람입니다  

묘하고 엉뚱한 인간미를 지닌 그에게는 신분과 나이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친구로 따르는데 ‘소하’와 ‘하우영’, ‘번쾌’등이 그들입니다

한나라 왕실의 자손으로 전술과 병법에 대해 연구하는 ‘한신’, 진시황제를 죽이기 위해 자객을 찾아 다니는 천재 지략가 ‘장량’ 등 초한지 1편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주인공과 그들을 보필하게 될 다른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한 페이지에도 여러개의 네모가 들어 있는 만화그림 – 형민우 만화가의 그림은 차분하면서도 강한 힘과 생생하고 재미난 표정이 살아 있는 듯 합니다

동양화적인 배경그림에다가 굵직한 선으로 시원스레 그려진 인물들이 모두 제각각의 개성을 갖고 있어요

너무 무겁거나 어렵지 않고 말풍선 외에 이야기글이 있기도 하고 유머까지 곁들여져 책을 읽기 시작해서 끝까지 바로 읽게할 만큼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 역사도 아니고 중국의 역사인지라,, 책 뒤편의 ‘아는 만큼 재미있는 초한지를 읽고 만화를 다시 보니 그 시대나 인물에 대해 이해하기가 쉽더라구요

초한지가 어떤 책인지, 진시황제에 대해서, 또 진나라의 통일 배경과 당시의 통치제도, 만리장성과 한신에 관련한 고사성어까지 초한지와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글들이 아이들에게도 쉽게 이 책을 이해할 수 있게 할 듯 했어요

그리고 번외편으로 다섯 페이지 분량의 그림은 간략히 인물의 성격과 제목과 반전되는 상황으로 그려져 형민우 작가의 유머와 재치를 엿볼 수 있었어요^^

진나라 말기의 시대적인 상황과 중국 진나라의 대륙, 천하를 두고 패권을 다투는 항우와 유방 두 영웅의 출발을 보는 초한지 1 떠오르는 태양편에 이어 이제 2권은 어떤 내용으로 그들의 활약과 영웅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