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동시야 놀자 시리즈는 언제고 즐거운 동시들로 가득차 있다.
남이 쓴 동시를 보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동시 지어볼까 하면 겁을 덜컥 먹는 아이들에게
좀더 동시를 가깝게 쉽게 느끼게 해줄수 있는 가장 으뜸의 동시집이 아닐까 싶다.
바닷물 에고, 짜다.
시원한 하늘색 표지가 요즘 같은 날씨에 딱이다. ㅎㅎㅎ 귀여운 복어들은 둥글둥글.
[집게]
집게야
너는 집이 있어 좋겠구나
꼭
그렇지도 않아요
우린 외식도 못하고
외박도 못해요
동시야 놀자 시리즈답게 미소짓게 하는 첫번째 시. ^^
보통 달팽이나 소라게 등을 생각하며 무겁게 왜 집을 지고 다니냐, 집을 항상 지고 다니니 좋겠다 했는데…
ㅋㅋ 외식과 외박을 못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란다. ㅋㅋㅋ 그럴수도 있겠네.
국물은 안 먹고 건더기만 골라 먹어도
혼나지 않는 저어새가 부럽다.
[저어새]를 보며 자신의 일상생활과 연결하여 부러움을 나타낸 마무리가 너무 재밌다. 아이같은 시인의 표현에 ^^ 미소가 지어진다.
[숭어]라는 시는 물 밖으로 높이 뛰어 오르는 숭어가 숨을 참느라 고통스런 표정이다. ㅎㅎㅎ
사람들은 참 대단해
어떻게 공기 속에서 숨을 쉬지
어라?? 그런가? 물고기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수도 있겠다. ^^;;
이렇듯 동시 하나하나 그 속에 표현에 감탄하고 웃고 동감한다.
[해파리] 같은 시에서는 진지한 내용까지 담고 있다. 그물에 가득한 해파리떼를 보며 한숨짓는 어부들의 심정이 표현된다.
이 또한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남기겠지.
우리 아이들은 [돌게]를 제일 좋아한다.
돌게끼리 만나
길을 가게 비키라고
다투다가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기로 합니다
가위, 바위,
가위 ^^
가위,바위, 가위!!! ㅋㅋ 따라하면서 킥킥거리는 아이들, 이렇게 동시를 재밌어 하다니…
번갈아 재미있는 동시를 찾아 읽어주기도 했다. 큰소리로 읽으면 눈으로 읽을때와 또다른 느낌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동시를 즐긴다. 너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