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역사에 흥미를 가진 아이들에게

연령 9~12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7월 31일 | 정가 8,500원

얼마전 역사를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역사학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누굴까?”하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글쎄요…누굴까?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어떤 녀석이 그러더군요.

“과학자요”

과학자? 저와 아이들이 궁금한 얼굴을 하자 녀석이 그러데요.

“네,. 그것도 타임머신을 연구하는 과학자요. 왜냐면 누구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갈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해봐요. 다들 과거로 돌아가서 고치고 싶은 것 고치고 그럴것 아네요. 그러면 역사라는 것을 공부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질것아네요?”

오호~~ 그것도 일리가 있네. 그날 수업은 그렇게 마쳤지만, 녀석의 말을 내내 제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역사]를 다루는 책들, 특히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쓰는 작가들이 사용하는 방법 중 으뜸이 아마 [과거로 돌아가기]방법으로 타임머신의 대체물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직은 누구도 과거로 돌아갈 수없다는 대 전제 조건을 등에 업고 불가능한 현실속에서 주인공들이 과거로 돌아가 모험을 하는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흥미와 즐거움을 주는 소재가 되죠.

이 책 마법의 두루마리도 [역사]를 다루는데 있어 역시나 그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타임머신의 기제로 ‘두루마리’를 사용하여 준호, 민호 두 형제가 과거 속으로 여해을 다녀오는 이야기이고 그 모험속에 자연스레 우리 과거의 한부분들을 체험하게 하여 역사에 막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역사를 소개하는 에피타이저역할을 하게 합니다.

그런데 대상이 정말 어린 저학년 용이어야 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이야기가 너무 심심하고 빠져들만 하면 곧 끝나버리는 , 말하자면 요새 해리포터는 기본으로 여러가지 이와 비슷한 판타지 이야기들을 미리 접한 아이들에게 과연 이이야기가 ‘싱거워, 심심해’라는 반응 말고 ‘재밌다’라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하는 거지요.

마법의 두루마리 2탄으로 나온 이 책의 부제는  [고려의 시장에서 만난 아라비아 상인]인데 ‘벽란도’라는 고려시대 대표적인 국제 무역항을 소개하며 고려가 그 당시 중국을 넘어 아라비아 상인까지 왕래하는 교역의 중심지였다는 것,. 고려때 유명한 우리 문물들이 많이 거래 되었다는 것을 소개하는 이야기입니다.

각 시대의 간단한 키워드 한가지만 다루면서 나가는 이 책이 앞으로 시리즈로 만들어진다면 엄청난 양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책 뒷편에 친절하게 붙어있는 준호의 역사 노트에서 지도가 하나 나오는데 벽란도가 어디쯤인지…표시가 없더라구요. 아이가 엄마, 벽란도가 어디쯤 되는데? 그때는 벽란도가 어디였어? 물어보는데 …왜 지도에 안나왔을까요? 

 ‘개경에서 서쪽에서 30리쯤 떨어진 예성강하구에 위치한 벽란도”라고만 써놓으면 , 분명 이책을 읽을 아이들은 초등 저학년일텐데…그 아이들이 개경은 어디고, 30리는 얼마쯤 되면, 예성강은 또 어디인지…알수 있을까요?

고려시대에 다른 것은 몰라도 벽란도는 확실하게 알고 가게 하겠다는 의미를 둔 책이라면 좀더 아이들에게 친절하면 안되는지 한번 생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