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일본인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그래서 일본인이 쓴 책을 아이들에게 잘 권하지 않는다..그런데, 학교 도서관에서 큰 딸 지우가 이 책을 빌려 왔다..무덥고 따분하고 지루한 여름방학, 아이들이 탐정 소설을 손에 들고 여름밤을 지새운다..
그래 책을 읽는 것을 말릴 수는 없지..그렇게 내버려 두었더니..금새 이 책을 읽어 버리고는
“엄마 다음 편도 사주면 안돼?”
“……”
나는 책 사주는 것은 결코 인색하지 않지만, 웬지 이 책을 선뜻 사 줄 수가 없었다..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방법이 일단 내가 읽어 보고 사줄만 한 것인지, 아니면 포기를 시켜야 할지..그래서 이 사건 노트를 읽게 되었다..솔직히 재미있었다..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나, 루팽이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탐정 소설들과는 또 다른 (동양인이라 그런가?) 매력이 분명 있었다..그러나 그래도 책을 사는 것은 좀 망설여지더군..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이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길을 선택했다..보고 싶은 책을 좀 뜸을 들이고 기다리게 하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고..
논리학 교수였다는 주인공 유메미즈(스스로 명탐정이라고 호언장담하지만, 평소의 모습은 결코 탐정스럽지 못한)와 그 이웃집의 고우호쿠기쿠엔이라는 중학교에 다니는 세쌍둥이 아이, 마이, 미이가 등장하여 펼치는 탐정놀이..다섯명의 천재들이 사라지고..또 이어서 결국에는 또다른 쌍둥이가 등장하는데~
작가는 본인의 글에서 다음의 4가지를 실현한다고 했다는데..
첫째, 명탐정이 나올 것
둘째 아주 불가사의한 수수께끼가 나오는 것
셋째 ‘본격’이라는 두 글자가 붙을 것
넷째 해피엔드 즉 행복하게 끝날 것.
말 그대로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실종을 다루고 있지만, 누가 다친다거나, 죽는다거나 하는 사고없이, 이 시대의 문제를 꼬집고 있을 뿐이다..부모의 꿈과 이상에 맞춰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야하는 어린 천재들의 고통과 행복을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ㅎㅎ..이런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과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지~그리고 괴짜탐정의 사건노트 2와 3도 읽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