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사람이 멋진 사람으로 변하다.
<박씨부인전>에서도 정말 박색인 못생긴 부인이 아주 예쁜 부인으로 변하는 장면이 나온다.
<단군신화>에서도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아름다운 여인 웅녀로 변신한다.
또 서양동화에서도 마법에 걸린 왕자가 개구리로 변하고 다시 사랑으로 왕자로 돌아온다.
백조왕자도 여동생이 만든 가시 넝쿨 옷을 입고 백조가 된 오빠들이 다시 왕자로 돌아온다.
변신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환골탈태는 사람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하여 전혀 다른 사람처럼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비단 겉모습 뿐이 아니라 성향이나 성격을 모두 포괄한다.
이 책에서도 구렁이 신랑이 결혼 첫날 멋진 신랑으로 변신한다. 이것이 첫번째 환골탈태이다.그리고는 조건을 내건다. 나의 허물을 잘 보관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허물은 중의적인 의미를 갖는다.
곤충이 탈바꿈 할때 유충이 벗은 껍찔을 말하기도 하지만 비유적으로 잘못 저지른 실수를 말하기도 한다.
신랑은 자신의 허물을 주면서 절대 보여주거나, 잃어버리거나, 태워 버리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하지만 언니들의 질투로 허물이 사라지자, 삼년을 기다리다가 지혜로운 신부는 신랑을 찾아 떠난다. 여기가 두번째 환골탈태이다. 신부의 환골탈태. 치마를 잘라 바랑,장삼,고깔을 만들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는 삼년을 찾아 헤매다가 드디어 신랑을 찾아낸다. 그리고는 기지를 발휘해 그 집에서 잠을 자게 되고 신랑의 사랑을 확인한다.
나의 허물을 들추고 태우며 흉을 본 것이 당신의 허물이 되었구려. 이렇게 허물이 뒤바뀌어져서 우리의 인연도 다한 줄 알았소. 그러나 이렇게 찾아온 당신을 보니 내 가슴 속의 당신이 허물이 삭아내리는 듯하오. 무슨 방도를 찾아봅시다.
그렇게 해서 다른 신부감과 내기를 하여 원래의 신부가 새로이 인연을 맺게 된다.
둘은 아무 때에 아무 데에서 앞산 안고 뒷산 지고 딸 아들 달고 달며 호호탕탕 잘 살았답니다. 쿵딱!
중간중간에 나오는 노래는 정말 창이나 판소리로 듣고 싶다. 엄마가 구성지게 읽어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들이 엄마 처음에는 반쪽이 같고 중간에는 콩쥐팥쥐비슷해. 한다.
뱀의 허물은 곧 인간의 부족한 점을 말한다. 누구나 허물이 있다. 그런 허물을 잘 감싸고 이해해야만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다.
1.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지 말 것,
2. 서로의 약속을 꼭 지킬 것,
3. 오해가 생겼을 떄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꼭 오해를 풀어줄 것,
4.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추지 말 것
등등 아이들에게 해 줄 말이 많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