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이 학교 가면서 겪은 일들은 모두 사실일까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어른인 저는 처음엔 좀 당황했습니다.
같이 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거든요.
그러다가…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며…깨달았지요.
무언가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책이 아니라…
보면서 웃고 즐기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 후로는 나 역시 <지각대장 존>을 보는 게 편안하고 즐거웠습니다.
학교 가는 길에 존은 악어를 만나서, 사자를 만나서, 커다란 파도를 만나서…
매번 지각을 하게 되지요. 그 때마다 선생님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존에게 벌을 주십니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에 화를 내시면서요.
그리고 고릴라에 붙잡혀 학교 천장에 매달리게 된 선생님을
보며 존이 한 말이 참 인상 깊네요.
<우리 학교 천장엔 고릴라 따위는 살지 않아요. 선생님.>
아이들은 어른을 통해 배웁니다.
본인이 보고 느낀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 했는데…
어른들은 믿지 못하고 아이를 다그치지요.
아이는 그런 어른들의 태도에서 불신을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존의 마지막 행동은 그동안 선생님이 존에게 보여 준 행동들을 통해
선생님으로부터 배우게 된 것이겠지요.
그래도 존은 오늘도 학교에 갑니다.
존이 학교에 가는 길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게 만드는 마지막 구절이지요.
존버닝햄의 작품은 이 그림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했는데…
곧바로 존버닝햄의 팬이 되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