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마우스 앤드 어글리 걸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8월 14일 | 정가 11,000원

책의 무게만큼이나 읽기 가볍고, 위트있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읽기가 가볍다고 해서 내용까지 가벼웠던 것은 아니다.

어찌나 좋았던 작품인지, 이 책을 보고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의 다른 책도 찾아 보게 되었다.

 

학교 식당에서 단순한 말장난을 한 것 뿐인데 테러리스트로 오인되어 자신 뿐만이 아니라

가족까지 엄청난 수렁으로 빠뜨리는 소문난 뻥쟁이 맷.

 

다른 사람의 수근거림에 견딜 수 없어 스스로 ‘못생긴 소녀’가 되어 다른 사람들과 차단되어 쿨~하게 MY WAY를 가지만,

그대신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결코 주눅 들지 않는 얼꽝 어슐러.

 

늘 즐겁고, 활기찬 생활. 가끔 소소한 다툼은 있지만 모두가 친구.

죽마고우였던 친구와의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우정도, 다정하던 이웃도.

나에게 해가 될 것 같아지니, 모두 일방적으로 약속이나 한 듯 내쳐버린다.

 

사람들에게는 조금만 헤쳐보면 알 수 있는 가려져 있는 진실보다도,

눈 앞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허구적인 사실과 흥미를 유발하는 것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아직 판단력이 미성숙한 청소년이든, 성숙한 선생님이든, 아주 성숙한 교장 선생님이든.. 그 누구든 말이다.

그것은 또한 전염성이 강하기 마련이다. 대번에 군중심리를 유발하여, 모두는 어느새 한 명을 제외한 하나가 된다. 

 

하지만 그 안에, 흔들리지 않는 한명. 바로 어슐러.

어슐러와 맷은 친구도 아니다. 단지 같은 학교, 같은 수업 몇개를 들을 뿐이다.

그런 어슐러가 맷의 구세주로 나타난다. 단지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어슐러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하지만, 군중들에게는 더이상 진실이든, 거짓이든 중요치 않다.

이제는  “나”, “우리”와 다르게 낙인된 자에 대한 흥미만 남을 뿐이다..

 

외모가 못나서 아웃사이더로 내쳐진 어슐러이지만, 그런 고민을 끌어 안아 상처받은 아이가 되지 않고

오히려 더 도도하게 “못생긴 소녀”로 자신을 지칭하며, 자신을 내친 무리들을 개의치 않는다.

물론 그 내면에는 상처도 있고, 슬픔도 있다. 그 나이 청소년답게 반항도 한다.

하지만 지켜야 할 것과 소중히 여겨할 것을 바로 정확히 알고 있는 어슐러.

 

어슐러의 등장과 어록은 정말이지 통쾌하다.

아마 내가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읽은 후 당분간은 아마 어슐러를 롤모델로 삼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손에 잡은지 2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어슐러가 다음엔 어떤 행동을 할지 궁금해 하며 말이다.

청소년 문학선이긴 하나, 이른바 “루저녀” 사건을 겪고 있는 지금의 성인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