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는 피아노 학원에 가기 싫어 고수부지 산책로를 따라가는 돌아가는 길을 택하는데…
왜? 돼! 괴물을 만나요.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왜? 돼! 괴물은 결국 민수네 집까지 같이 오게 되지요.
그런데 그 왜? 돼! 괴물은 민수가 엄마에게 혼날때 어깃장을 놓는 것처럼 말대꾸를 하게 만들지요.
그래도 할머니와 삼촌이 그 괴물들을 민수가 잘 길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어요.
그렇게 민수는 또 불쑥 큰답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분명 저런 괴물들이 있었던 거 같은데.
어른이 되었다고 다 잊고 있었어요.
김진경 작가님의 아이들의 시선에 감탄했어요.
제가 클 때 한참, 엄마의 잔소리에 제대로 대답을 못해서 엄마를 더 속상하게 한 적이 많았었는데.
그때 만난 괴물은 머뭇 괴물 이였지 않나 싶어요.
’다음부터는 안 그럴께요, 잘못했어요.’ 이런 말 한마디면 엄마의 속상함이 훨씬 덜했을텐데.
그런 말을 할 시점을 제대로 찾지 못해 엄마의 잔소리를 더 길게 하게 했었지요.
민수의 왜? 돼! 괴물을 길들이는 것을 보고 저는 어떻게 머뭇 괴물 을 길들였나 궁금해지더라고요.
6살인 큰 아이, 요즘 같은 말을 여러번 해야 뭔가를 한답니다.
아무래도 딴짓 괴물 을 만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소리를 여러번 듣는 아이도 그렇겠지만 같은 소리를 여러번 하는 저도 참 싫지요.
모두들 자신의 입장이 가장 큰 것처럼 어렸을때는 어린 제 입장이, 엄마가 되었을때는 엄마인 제 입장이 우선이 되네요.
우리 아이도 민수가 삼촌의 도움을 받아 왜? 돼! 괴물을 잘 길들인 것처럼 저런 괴물들을 잘 길들일 수 있는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렇게 되도록 제가 옆에서 더 많이 이해를 해줘야하겠지요.
[괴물 길들이기]를 읽고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에 따른 이해를 좀 더 넓게, 많이 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한번 더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