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고 있을 법하지만, 실제로 우리 옛 이야기를 모르는 아이들이 교실에는 참 많아요. 우리 옛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도 좀처럼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6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어 선택한 그림책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늘 읽어주던 길고 두꺼운 서양의 이야기 대신, 짧은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둘러보다 비룡소의 새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지요.
예쁜 그림체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일단 성공했구요^^ 크다 느껴질만큼 시원스런 판형이라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좋았어요.
서정적인 글도 좋았어요. 우리 옛 이야기라 하면 일단 덮어놓고 유치하다고 하던 녀석들도 그림책을 다 읽을 때까지 집중해서 듣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을 뿐더러, 견우와 직녀의 마음을 읊조린 글귀가 마음에 든다며 책갈피 만들자고 조르는 아이도 있었지요. 감수성 예민한 녀석들이라, 서정적 글귀와 아름다운 일러스트에 풍성한 반응들을 보여주었습니다.
학급 문고에 꽂아두고 며칠 반응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저희 반 아이들에겐 우리 옛 이야기 읽기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첫 그림책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