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글 송희진 그림 비룡소
“왜, 돼가 나타났다!” 어른들 눈엔 보이지 않아요. 이름도 희한한 왜? 돼! 괴물과의 한바탕 소동
민수는 오늘도 투덜대며 피아노 학원으로 향합니다. 가던 길에 들른 고수부지 풀밭에서 살짝 잠들어 버린 민수, 눈을 뜨자 황금빛 털을 가진 개 두 마리가 민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어요. 근데 개치고는 좀 이상하게 생겼어요. 두 눈은 위쪽으로 모여서 하늘만 쳐다보는 것 같고 길게 나온 주둥이 위쪽엔 긴 황금색 뿔이 달렸어요. ” 너, 너희들 도대체 뭐야?” 민수가 용기 내어 묻자 동물들이 이상하게 대답해요. ” 왜? 돼!” 민수는 이름을 ‘왜? 돼!’라고 붙여 줘요. 그런데 요 녀석들이 민수 집까지 따라와 한바탕 소동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 엄마와 울 아이들의 괴물이야기 **
이 책을 초딩 딸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엄마의 괴물이야기를 들려 주었어요. “엄마도 너만 했을때 괴물이 있었단다” ‘왜? 왜 내가 해야 되는거야?’ ‘하면 돼지!’ ‘싫어~~~ ‘
엄마는 할아버지와의 갈등에 말대꾸하고 반항하고 집을 나가 몇 시간동안 혼자서 엄마가 살았던 장소를 배회하곤 했지.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꾸중을 들을 때마다 ‘혹시 난 다리밑에서 주워 온 아이가 아닐 까?’ ‘우리 엄마, 아빠가 아닐 지도 몰라’ ‘우리 엄마, 아빠는 부자에다 훨씬 더 멋진 분일 거야!’ 라고 말이야.
그런데 이 말이 끝나자 마자 딸내미는 자기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말에 화들짝 놀랐어요. “아, 너도??”
엄마가 잔소리하면 “안 그랬다고” 바락 바락 언성 높이고 “나도 할 라고 했어”~~~ ‘엄마가 그 말 하니까 하기 싫어졌어’ 문을 꽝 닫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기 일쑤.
방과 후 집으로 곧장 돌아오라는 말에도 아빠가 이 세상에서 젤로 무서운지 알면서도 친구와 놀다가 늦게 들어와 야단맞으면서도 계속 되풀이하는데~~
석준이 또한 요즈음 괴물이 나타났지. 예전에는 금방 잊어버리거나 금방 다른 것으로 대처가능했었는데 말이야.
지. 금. 은. “왜 안했냐?” “싫어! 할 거야!” “꼭 해야돼!” 정말 하기 힘든 거라면 그.러.면 “~~해요!!”라고 말이야.
맞아요. 엄마도 그랬던 것처럼 울 아이들에게도 괴물이 있었어요. 울 아이들의 괴물을 인정해주고 울 아이들의 괴물과 사이좋게 지내야겠죠.
과연 울 아이들의 괴물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까???? 그림으로 한 번 표현해보니 놀란 가슴이 찡하더군요.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예림이가 이렇게 많은 날카로운 칼날이 있었구나.
예림이가 그린 괴물들
석준이가 그린 티라노괴물
울 아이들이 괴물을 길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엄마와 아빠가 아이들과 친해지는 거에요. 그건 아주 간단하고 쉬워요. 그래서 잘알고 있는 거지만 언제나 실수하고 후회하거든요.
울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빠와 아이들이 완전 망가지는 괴물이 나타났다 놀이와 먹는거 참 좋아하는 예림이에게는 맛난 간식 만들어주고 작가 지망생인 예림이에게 좋아하는 TV 와 공연, 영화,연극 보여주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석준이에게는 경기장 같이 가고 연습파트너가 되어 잘 놀아주면 되겠네요.
그래요. 이 책의 주인공 민수도 울 아이들도 성장할 수록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 세상 엄마,아빠들이 했던것처럼 자기만의 괴물들과 밀고 당기기를 잘 할 거라는 것을 믿고 싶고 또 그럴거라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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