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이라는 책은 아이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훌륭한 성품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누구나 알 수 있을만한 업적을 세운 사람들의 일생을 서술한 책이다. 아니, 책이었다! ^^ 시간 순서대로 나열된 누군가의 일생은 때로는 너무 과장되게, 때로는 그 위인의 업적만 부각되어 아이들이 읽기에 너무 딱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적어도 위인전은 4학년 이상이 읽는 책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본받을만한 롤 모델이 있다는 것은 더없이 좋은 일이고, 가능하면 재미있게 즐겁게 본받을만한 인물을 알 수 있게 되면 정말 좋지 않을까? 이런 바램이 비룡소의 <새싹 인물전> 시리즈로 탄생한 듯하다. 새싹 인물전은 우선 만화같은 재미있는 그림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확~! 잡아끈다. 워낙 일러스트나 사진보다 그 내용을 중요시하는 우리 아이도 반짝반짝하는 이 그림에 시선을 빼앗겼으니 말이다. “초등학생이 처음 읽는 위인 이야기”라는 테마에 맞추어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치 전래동화처럼 서술되고 있다.
인물의 일생을 소개하기보단 그 인물이 업적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어, 더없이 훌륭한 위인전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왜구의 끊임없는 침략 앞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백성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본 최무선은 무엇보다 “화약”의 필요성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때 당시 화약은 원나라만의 것이었고 누구도 그 만드는 비법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최무선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 무엇보다 “화약”을 꼭 만들어야 한다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몇 십년이 걸려 드디어 화약을 만들어내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이지만 자신만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오랜 시간이 걸려도 포기하지 않는 최무선의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다.
그저 재미있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했던 일러스트도 책 내용과 함께 반짝이는 역할을 해낸다.
아이 : 엄마, 최무선 머리에 저 반짝이는 게 뭔지 알아?
나 : 최무선이 화약을 만들었으니 그걸 표현한 것 아닐까?
아이 : 나중에 최무선이 죽고 나면 저 불꽃이 꺼져.
내 생각엔 최무선이 화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다는 걸 표현한 것 같아.
어른은 아이의 생각에 미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리고 아이의 이러한 생각들은 좋은 책이 만들어준다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