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리듬을 재미있게 살려서 최승호 시인이 다섯번째로 풀어놓은 말 놀이 동시집.

책을 보자마자 연보라색 표지가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표지 그림의 쪼그려 앉은 아이와 너구리와 개구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했는데도 알듯 모를듯…표지에서부터 꽉 막히는 기분이다. 

얼른 책을 펼쳐서 최승호 시인의 림듬감 있는 말들을 읽고 다시 느껴봐야겠다.  

말놀이 5집의 차례를 살펴보니, 4집에서는 무슨 암호같은 것들을 풀어 놓았더니 이번에는 알록달록 도깨비들이 화사하게 춤을 추고 있네!.

전래동화에 다소 무섭게 등장하는 도깨비들에게  화려한 색을 입혀놓으니 조금은 친근하게 다가온다. 흡사 말놀이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나보다. 얼쑤! 

내용을 들여다보니, 삽살개부터 하늘소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60여편이 넘는 우리말의 리듬들이 가득 실려있어서 기대된다.  

이 책에 실린 시의 주제어들이 주로 동물이나 곤충들이 많아서 자연에서 볼 수 잇는 것들로 이루어져 친근함을 주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말없는 말’ 이나 ‘구멍없는 피리’, ‘우물안 개구리 널뛰기’ 등은 이상하고도 흥미로운 제목으로 눈길을 잡아 끈다.   

영롱한 시어니 운율이니 하는 것들은 그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배우고 끝나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리듬의 시어들을 만나고 보니 그동안 얼마나 메마른 언어를 사용하고 살았는지 새삼 느껴진다.     

최승호 시인의 아름다운 말놀이로 잠들어 있던 감성을 깨우고 우리 말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야 할 듯 싶다. 

우리말의 리듬감을  일깨워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언어에 대한 감각과 상상력을 키워주어야 할듯 싶다.    

60여 편이 넘는 시 중에서 유독 눈길을 잡아끌던 등대를 소개합니다. 

” 등대에 등 대, 등 대, 사진 찍어 줄게, 등 대, 등대에  등 대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