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5
예전부터 아이의 언어발달에 좋은 책을 읽히려면 동시집이 효과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 왔었다. 특히 유아기에는 이제 막 말을 배우려는 시기이기 때문에 고운말을 익힐 수 있고, 또한 감성도 키우는 데에는 동시가 적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우리 아이를 위해 선택해왔던 동시집들은 예쁜 수식어들과 그림들로 무장한 그런 동시들로 가득한 동시집이었다. 그런 동시들 속에서 접한 이번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은 동시계의 혁명이라고나 할까? 어른인 내가 읽어도 큭큭 웃음이 나오는 익살과 자칫 동시라는 틀 안에서 읽기에는 낯선 어휘들까지 흥미로운 그림과 함께 개구진 남자아이에게 잘 어울리는 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책을 받자마자 함께 보자고 옆에서 징징대는 아이를 내버려두고 혼자 단숨에 읽어버리는 못된 엄마를 만들어버린 이 동시집은 우리가 어린 시절에 놀이하며 부르던 말장난 노래처럼 갖가지 낱말들을 가지고 말장난을 한다. 가끔 읽다보면 단순히 굳어버린 내 상상력으로는 닿지 않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의성어, 의태어등 모든 어휘로 통한 말장난의 유희를 이 동시집 속에서 볼 수 있다. 제목은 말놀이 동시집인데, 독자로서 나는 말장난으로 표현하고 싶은지… 아마도 이 동시에서 느껴지는 재치와 익살이 더욱 흥미를 갖게 만들기 때문인 듯 싶다. 아직은 치승이가 어려 주거니 받거니 말놀이를 할 수는 없지만, 하루에 몇 가지씩 동시를 읽어주며 아이가 이 속에서 낱말도 익히며 재미도 느끼게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