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동시가 좋다는 말에
세은양 3살때 동시집을 사주었는데… 그다지 아이 반응도 별로고
동시집이 초등학생들이 읽을만한 수준이라, 책을 구입하고서도 잘 보지 않아 책장 한켠에 꽂아두곤 했던 기억에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도 그리 기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재미삼아 나혼자 흥얼거린 말놀이 동시집에
두 꼬맹이들 신이 났는지
어느새 엄마 옆에 와서 앉아 있는다.
귀에 쏙 들어오는리듬감과 반복적인 시어로 경쾌함과 흥겨움까지 더하니
읽는 나도 옆에서 듣는 아이들도 들썩들썩한다.
‘삽살 삽살 삽살 개’
요즘 한글 읽기 연습중인 세은양
한글 진도가 안 나가 걱정이었는데
동시집 약간 어렵다는 글자들도
말놀이 동시집의 간결함과 리듬감 덕분인지
금새 혼자 읽기도 하고
내친김에 쓰기까지 시키니, 한글 띄어쓰기 공부까지 할수 있고
쓰기 하면서도 혼자 ‘파리 파리 똥파리’ 하며
혼자 키득거리기까지 한다.
다소 반복적이고 엉뚱해 보이는 시들도 있지만
그것도 다 아이들 눈높이의 아이들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전혀 문제되어 보일게 없어 보인다.
6, 4살이 책을 보지 않아도 흥얼거릴줄 아는 책
그게 바로 ‘말놀이 동시집’이 아닐까 한다.
한번 들으며 그 운율감과 리듬감을 잊혀지지 않고
간단한 시어반복으로 한글공부하는 큰아이에게도
한참 말을 배우는 둘째에게도 너무나도 좋은책
말놀이 동시집으로 올 울 강아지들 오늘도 흥에 겨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