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을 잃어버린 조개가 자기의 껍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다양한 조개껍질도 보여주고 물속에서 사는 여러 동물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껍질을 잃어버린 조개는 수달, 펭귄, 새우, 바다코끼리, 개구리, 문어, 뱀장어, 북금곰을 만나서 자기의 조개껍질을 못 보았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그 동물들은 모두 그 조개의 것은 아니지만 각기 다른 조개껍질을 여러 모로 사용하고 있었다. 수달은 조개껍데기를 악기로 사용하고 있었고, 펭귄은 모자로, 새우는 목욕통으로 쓰고 있었다. 개구리는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명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조개껍질 속에 들어가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문어는 8개나 되는 다리로 접시 돌리기처럼 조개를 돌리고 있었고 뱀장어에게는 조개껍질이 집이 돼 있었고 북극곰에게는 헤드폰이 되어 있었다. 이렇게 여러 동물들과 여러 가지 모양의 조개껍질을 보고난 뒤 껍질 없는 조개는 자기에게 맞는 껍질을 찾게 된다.
화려하고 밝은 그림도 좋고 동물들의 모습도 아주 즐거워 보인다. 그리고 조개껍질 속에 들어간 조개의 모습이 아주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그 안에서 조개의 모습을 어떨까? 눈만 빛나고 온통 새까맣다. 껍질이 맞물려 있으니 당연 그렇겠지…그 속에서 행복해하는 표정이 인상적이다. ‘내 집이 최고다’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물 속 동물에 대해서도 배우게 해주고, 내게 맞는 껍질이 최고이듯이 분수에 맞게 사는 것이 행복임을 알려준다.
글도 짧고 같은 구절이 반복되기 때문에 노래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억지스런 보탬일지 모르지만, 이 책의 주인공 조개처럼 내게 맞는 껍질이 최고이듯이 분수에 맞게 사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