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그림이든 조각이든 미술품을 가깝게 여기고 즐기는 게 아이들 정서발달에도 좋고, 상상력을 키워주기도 좋다고 본다.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그림책으로 엮은 책을 본 적이 있다. 미술작품도 감상하며 낱말도 익히는 책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번에 비룡소에서 나온 미술관 이야기는 동물을 소재로 그린 미술작품들만 모아서 엮은 책으로 동물 그림으로 미술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미술작품을 감상하기 좋은 큼직한 판형에 양쪽으로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펼쳐진다. 전세계 곳곳에서 돌, 청동, 나무, 천, 종이 등 다양한 재료로 동물을 만들어놓은 것이 신기하다. 작품들을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시공간을 초월해 전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개, 고양이, 말, 여우, 돼지, 양, 원숭이 외에도 까마귀, 홍학, 박쥐, 잠자리, 그리고 가오리, 게, 낙지 등 바다동물들과 파리도 등장한다. 특히 기원전 15세기에 만들어졌다고 나오는 그리스의 꽃병에 낙지 그림이 새겨진 것이 인상 깊게 남아있다.
책 뒷편에서는 작품의 배경과 해설을 실어서 친절하게 그림의 이해를 도와주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