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표현이 참 도특하다 했는데 오정택 선샌님이 다색 석판화에 사용되는 분판작업을 했다고 하네요. 다색 석판화가 어떤 것인지 모르지만 막 따라 해보고 싶어집니다. 종이의 질감이나 느낌이 참 편안해 보입니다. 그림은 간단하면서 재미가 있구요…
1. 내용
옛날 옛날 호랑이 담패 피던 시절 이야기래요. 깊고 깊은 산골에 한 총각이 살았는데 총각은 열심히 나무를 해서 팔았답니다. 하지만 늘 쌀독에 달랑달랑거리는 형편.. 살림이 펴지질 않았지요. 그래도 총각은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돌봐 드렸고 철철이 산에서 나는 많은 열매로 늙은 어머니의 입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총각이 나무를 팔러 가는데 뽀골뽀골 소리나는 곳을 찾아 얼음처럼 차갑고 달콤한 샘물을 발견했습니다. 나무를 팔러 다닐 때마다 총각는 그 단물을 마시다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단물을 팔면 어떨까하구요. 단물은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았고 총각은 단물을 판다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춥다해도 나무를 할 겨를이 없고 어머니의 입을 즐겁게한 열매를 딸 겨를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총각는 단물을 파는 것에만 신경를 쏟았습니다. 사람들은 단물을 자꾸 더 많이 찾게 되고 단물은 조금씩 밖에 나오지 않자 총각는 샘물을 더 파면 단물이 많이 나올거란 생각에 샘물을 팠습니다. 그런데 파면 팔수록 샘물은 더 깊이깊이 들어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2. 교훈
(1) 자신을 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변한답니다
착하디 착한 총각이 단물을 팔면서 많은 것을 잊고 살았습니다. 부모님을 돌보는 일도 그렇고 말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환경에 이렇게 변할 수 있는 존재랍니다. 늘 자신을 돌보고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2)너무 욕심부리지 마세요
총각이 단물을 파면서 자꾸만 자꾸만 욕심을 부려 샘물을 넓히려다 결국 조금나는 단물까지 잃어버렸지요. 필요 이상의 욕심을 부려서 그렇지요. <황금알을 낳는 거위>랑 비슷하네요. 기다리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과한 욕심이 어떤 결과를 만들었을까요? 그렇지 않았다면 당장 많은 것을 얻지못해도 차근차근 아빠가 열심히 일해 매달 월급을 받듯이 그렇게 좋은 선물을 받았을 텐데 말이지요
3. 유래와 엄마의 시각에서 바라본 단물고개
이 이야기는 진짜 천안시 성거읍 오목리에 전해오는 전설로 천안시지에 나와 있다고 해요. 이 책의 후면에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잘 설명되어 있네요. 유래를 알면 이야기가 또 새롭게 다가오지요.
책 내용이 참 재미있네요. 단물로 어떤 이야기를 펼칠까 했는데 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및 다른 비슷한 내용의 책이 몇가지 떠오르더라구요. 내용도 중간중간 총각과 어머니의 반복되는 리듬감 있는 말들도 참 재미있습니다. 초반에 어머니와 총각의 대화에서 참 정감도 많이 느껴지구요. 즐거움과 교훈의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