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어라 던지어라 울 밖에다 던지어라. 울대 밭에 던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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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버렸다 버리데기로 지어 놓고 던졌다 던지데기로 지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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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만 일곱을 낳은 왕과 왕비는 일곱째 딸을 버리는데, 그 아이는 하늘이 택했는지 겨울에도 얼어죽지 않고 여름에도 더워 죽지 않고 뱀에도 무려 죽지 않고 가난한 할미, 할아비에 의해 길러진다.
왕은 딸을 버린 슬픔과 죄로 병이 들었다. 그러나 애지중지 기른 여섯 공주들은 아버지를 위해 약을 구하러 가길 마다한다. 어떤 염치인지 바리공주를 찾아 왕비는 약을 구해주길 청한다. 바리공주는 한참 울다가 이 세상 태어나게 한 부모 은혜를 입었으니 약을 구하러 가겠다고 한다.
버려진 자신의 운명을 비관하지 않고, 버린 부모를 원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갖은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약을 구해 부모를 살리는 바리공주..의지의 여인의 전형적인 인물이다.
무가 형식을 그대로 살려 썼다고 하는데, 정말 책을 읽다 보면 말의 리듬이 살아 있고 노래와 같다. 그림 또한 예술성이 높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것 같다.
비룡소의 전래 동화는 한차원 높은 수준의 말과 그림으로 우리 옛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해준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이야기 속에서 삶의 가치와 지혜를 배우고 환상적인 그림 세계에서 상상력을 키우는 데 큰 밑거름이 될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