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와 연령대가 비슷한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인지 더 공감이 되는 듯 하다가도 나와 다른 모습들에 놀라기도 했다.
왕따. 요즘 대부분의 학교들에서 들을 수 있는 단어이다. 우리 학교에도 그런 친구가 있다. 누구에게도 관심받지 못하는 친구. 그런 친구를 볼 때면 정말 안타깝다. 도와주고 싶어도 나 또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어리석은 두려움 때문에 무시할 수 밖에 없던 나였다.
하지만 이젠 용기를 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왕따를 당하는 친구의 진정한 마음을 아이비를 통하여 알게되니까 무척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그 친구를 위해 단 몇분 아니 단 몇초를 사용해 친절한 말한마디 해주는 것이 낭비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아이비는 같은 반 친구 3명의 악동 여학생들에 의해 전형적인 괴롭힘을 받았다. 그것을 도저히 참아낼 수 없었는지 사회 선생님인 골드 선생님께 의뢰를 하고 , 골드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모의 재판을 열자고 제안한다.
아이들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이고 재판장도 뽑고, 피고와 원고의 변호사들도 뽑았다. 그리고 재판의 판결을 내릴 배심원들도 뽑은 뒤 아이비와 3명의 악당 소녀들 앤, 소피, 베니타는 서로를 적으로 보고 재판에서 이기기 위한 노력을 한다.
당연히 잘못이 없을 아이비가 재판에서 이길 줄만 알고 열심히 아이비를 마음 속으로 응원 했다. 하지만 과반수의 의견들이 모두 악당 소녀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난 그때 너무 어이가 없었다.
인기없고 무관심 받는다는 것이 꼭 아이비만의 잘못일까? 물론 아이들이 아이비를 싫어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죄없는 사람을 죄인처럼 취급해야하는 것일까.
물론 당당하게 치고 나온 악당 소녀들이 더 유리한 점에 있었다. 그래도 배심원 아이들은 그녀들이 아이비에게 한 일들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판결을 내렸을까.
결과가 정말 안타까웠지만 여러 사람들의 시선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한 것이 매우 흥미 로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