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이 작품과 상당히 비슷한 책으로, 두 책 모두 장애가 있는 형을 가지고 있는 동생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에서 동생은 장애가 있는 형을 보살펴주고 아껴주는 부모님이 너무 미웠다. 물론 당연한 거다. 부모님도 아들을 무조건 똑똑한 아이로 받아들이고, 당장엔 받아들이기 힘든 너무 힘든 시련을 안겨주었으니까. 이 책의 주인공, 가즈키는 6학년이 되면서 더 이상 형을 보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매우 기뻐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절망한다. 어디서 이런 사악한 인간이 등장했을까? 하고서.
그리고선 그는 형이 맞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도 그냥 지나치는 자신에게 분노한 것을, 어머니가 소중하게 만든 패치워크를 마음대로 가위질하면서 그는 할머니 집으로 유배를 당하게 된다. 그 곳에서 학원이나 다니며 평온하게 보내자, 라는 생각으로 왔지만 얼떨결에 나쓰미와 지나쓰 자매를 만나서 금붕어 낚기 대회라는, 그 마을과 옆 마을의 오랜 전통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부모도 없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면서 마치 자신의 형과 똑같은 증세를 보이는 쌍둥이 자매의 동생, 모모카를 보며 그는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본다.
생각해보니 이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즈키에게 영향을 주었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우울해보이는 가즈키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하여 노력했고, 하지만 사악한 다쿠때문에 있는대로 짜증이 난 가즈키는 결국 나쓰미에게 자신의 짜증을 전염시켜 버린다. 그 후 마을사람들은 가즈키에게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나쓰미가 또다시 금붕어 낚기 대회에 안나간다고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서, 자신이 대신 나가겠다며 용기를 내게 된다.
결국 여름방학의 생활은 그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그의 친구 유스케는 항상 그의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눈치 챘고, 이제 그의 조금 더 편안해진 인상을 보고서 ‘살쪘냐?”라고 묻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형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다 싫어하는 형은, 비록 남들과는 다른 행동을 해도 남들과는 다르게 그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함을. 그리고 그 누구보다 자신을 아껴주는, 결국엔 형이라는 사실을.